윤화섭 안산시장, 김상돈 의왕시장에 이어 박승원(57) 광명시장이 지난 14일 일찌감치 시장직을 내려놓고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박 시장은 철산 2동에 있는 현충탑에 참배를 하면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어 박 시장은 "지난 4년간의 행정경험과 실무능력을 바탕으로 광명의 중단없는 발전을 위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재선에 도전한다"라고 유튜브 등을 통해 밝혔다.
박 시장 등 현직 경기도 자치단체장들이 이처럼 출마를 서두르는 이유는 그만큼 팽팽한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련해 윤화섭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서둘러서 선거운동을 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조기 등판'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현직 단체장은 선거 등록일 (5월 12~13일)까지 직무를 수행할 수 있어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직무가 정지되기 때문이다. 대신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선거용 명함을 배포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광명·안산·의왕시가 전·현직 시장 맞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격전 예상' 지역이라는 것이 현직 시장 조기 등판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산에서는 윤 시장을 포함해 총 14명이 예비후보에 등록했는데, 그중 제종길(더불어민주당)·박주원(국민의힘) 등 2명은 전 안산시장이고, 홍장표(국민의힘)는 전 국회의원이다.
의왕시에서는 민주당에서 당적을 바꿔 국민의힘으로 출마한 김성제(62) 전 의왕시장이 출마해, 전·현직 맞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명시에서도 이효선(67, 국민의힘) 전 광명시장이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전 시장과 함께 국민의힘에서는 김기남 광명시 갑 당협 위원장과 심중식 전 광명시의장, 권태진 전 경기도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에서도 박 시장과 함께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김윤호 양기대 국회의원 정책 보좌관, 김기춘 전 광명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기도는 수도권 빅3(서울·경기·인천) 중 유일하게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앞선 지역이다. 이재명 민주당 전 대선 후보가 50.9%를 얻어, 45.6%를 기록한 윤석열 당선인을 5.3%p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치러지는 선거라, 경기도 31개 시·군 중 29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4년 전 선거와는 달리 여·야간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따라서 현직 단체장들 조기 등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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