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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불평등 해소와 데이터 민주화를 목적으로 지난 2월 설립된 비영리법인 '한국 알(R) 사용자회'는 17일 통계 대중화를 위해 통계 비전공자 및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통계 패키지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료하여 인터넷에 공개했다.

공공데이터 확대, 데이터 기본법 통과에 따라 선진적인 데이터 법제도 기틀 마련되고 있으나, 통계 비전공자와 일반 대중은 대전환 시대에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으며 기회에서도 소외되고 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초적인 통계 작업을 할 경우 통계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SAS/SPSS 등 고가의 상용 소프트웨어를 구매해야 함은 물론 영어로 되어 있어 일반인이나 통계학 학점을 따야 하는 통계 비전공 학생들도 어려움이 많았다.

한글 통계 패키지 개발에 참여한 한국 R 사용자회 개발자 모두 통계학을 전공하면서 1990년대 영어로 된 외산 소프트웨어를 불법 복제해서 과제를 제출했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30년 전과 비교하여 저작권에 대한 인식도 커졌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데이터 중요성도 커졌지만 여전히 외산 상용 통계 패키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경제적 어려움이 큰 대학생과 조기 통계 교육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중고등학생을 든 학부모에게 한글로 된 오픈 통계 패키지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통계 커뮤니티 회원들을 모태로 '한국 알(R) 사용자회' 비영리법인이 발족하면서 통계 대중화와 데이터 리터러시 함양, 디지털 불평등 해소를 위한 오픈 통계 패키지 개발을 시작했지만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하지만 조희연 서울교육감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며 10년 전부터 오픈소스 통계 패키지 한글화 및 블로그를 운영하는 신종화 박사가 흔쾌히 '한국 알 사용자회'에 콘텐츠 사용을 허락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R 커맨더(Rcmdr) 기반 설치형 통계 패키지 웹사이트 구축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공개 일정이 대폭 앞당겨졌다.

오픈 통계 패키지(Rcmdr) 웹사이트에서 통계 패키지 설치는 물론 기초적인 통계 분석, 데이터 변환, 가설검정과 회귀분석, 다변량분석, 시각화 작업에 대한 노하우도 습득할 수 있어 데이터만 가지고 있으면 원스톱으로 기본적인 데이터 조작, 시각화 및 논문의 기본이 되는 통계 모형 개발과 가설검정, 다변량 분석과 문서 제작도 가능하다.

통계 패키지는 플랫폼 기술에 속하기 때문에 응용분야로 대학(원)생 보고서 및 논문 제작, 데이터 저널리즘 통계 분석과 시각화는 물론 정형 데이터가 있는 곳 어디에도 저작권 염려 없이 자유로이 활용될 수 있다.

'한국 알 사용자회'는 통계 대중화와 디지털 불평등 극복을 위해서 설치형과 서비스형 두 종류의 통계 패키지를 오픈소스 기여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누구나 무료로 라이선스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이 활용하는 것을 기치로 삼고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정신에 맞춰 데이터를 통한 가치 창출하는 시민활동도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