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등장으로 미국, 일본, 캐나다 등이 다시 확진자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한국에서도 XL에 이어 XE·XM 변이 등이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열고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E 2건, XM 1건이 국내에서 처음 확인돼 관련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지난달 23일 재조합 변이 XL을 처음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XE, XM 두 변이는 오미크론 BA.1과 BA.2의 유전자가 재조합된 변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현재 XA부터 XS까지 17가지 재조합 변이를 확인했으며 이들 특성이 오미크론 BA.1이나 BA.2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일반 오미크론으로 분류하고 있다.
WHO는 XE의 경우 오미크론 하위 계통 BA.2보다 전파력이 약 10%가량 빠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XM 변이의 구체적인 특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지난 2월 이후 독일,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 8개국에서 32건이 확인됐다. XE 변이는 지난 1월 이후 영국, 미국, 아일랜드, 대만, 일본, 태국 등에서 확인됐다고 WHO는 밝혔다.
방대본은 두 변이 확진자 3명 모두 특별한 이상 증세는 없고 현재 격리 해제된 상태라 밝혔다. XE 변이 2건은 지난달 27일,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XM 변이 1건도 지난달 27일 확진이 보고됐다. 확진자의 연령대는 20대 1명, 50대 1명, 60대 1명이다.
XE 확진 1건은 영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해외 유입 이력이 없는 나머지 2건에 대해 "정황상 재조합 변이가 국내에서 발생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기존 확진자 동거인 2명, 직장 동료 구성원 11명 등 총 13명을 1차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확진 사례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다만 모두 기존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고 보긴 어렵고 직장 동료 중엔 확진자보다 증상이 빠른 경우가 있다. 전후 관계 등을 조사하면서 지역 사회 전파 범위, 감염 경로를 현재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중 변이가 확정된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백신 중대 이상 반응 신고 1만 8천여 건
이날 방대본은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2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총 1만 8116건(접종 10만 건당 15.0건)이 중대 이상반응으로 신고됐다고 밝혔다. 일반적 이상반응 의심 신고 건수까지 합하면 총 46만 6004건이 접수됐다.
10일 기준 백신을 1번 이상 접종한 인구는 총 4499만 8026명이다. 만 12세 이상 인구의 1~3차 각 접종 건수를 모두 합하면 1억 2243만 5559건이다.
다만 이는 신고 통계를 그대로 정리한 결과로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평가한 자료는 아니다. 방대본은 접종 대상자에 이상반응이 의심될 경우 각 의료기관이 신고한 정보에 기반했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의 신고율이 높았다. 접종 10만 건당 중대 이상반응 신고 건수를 내림차순하면 80대 이상(27.1건), 70대(23.4건), 60대(19.3건), 30대(14.2건), 40대(12.1건), 50대(12.0건), 20대(11.4건), 19세 이하(9.6건) 등으로 나타났다.
백신별로는 접종 10만 건당 아스트라제네카 27.8건, 얀센 26.7건, 화이자 12.8건, 모더나 10.3건, 노바백스 9.7건 순으로 나타났다.
증상별로 보면 아나필락시스 의심 신고 사례는 1948건(접종 10만 건당 1.6건), 사망 신고 사례는 1541건(접종 10만 건당 1.3건)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만 4627건은 심근염 등 특별관심 이상반응, 중환자실 입원, 생명위중, 영구장애·후유증 등의 이상 반응 신고 사례다. 세부 증상으로 급성마비, 급성 심혈관계 손상, 길랭-바레 증후군, 혈소판감소증, 혈전증, 모세혈관 누출 증후군, 척수염 등이 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