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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녹색당 당원들이 충남보령화력 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일 녹색당 당원들이 충남보령화력 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최근 여름철 고온 현상과 기상이변 등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녹색당은 '지구를 살리는 2022기후철도'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돌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22 기후철도'의 첫 번째 정차 역은 충남 보령화력발전소이다.

녹색당과 녹색당 충남도당(아래 녹색당)은 20일 보령 화력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탄발전 폐쇄에 따른 노동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이른바 '정의로운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석탄발전소에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는 일부 원전학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녹색당은 "2034년까지 석탄화력 발전소 28기가 폐쇄된다. 석탄화력 발전소에서 일하고 있는 2만 5112명의 노동자들이 해고의 위협에 놓여 있다는 뜻"이라며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고용보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석탄 발전 노동자인 남상무(발전노조 한전산업개발본부 신보령지부) 지부장도 참석했다.

남상무 지부장은 "석탄 발전 노동자들은 그 누구보다 지구의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문제에 밀접한 관계에 있다"며 "탄소중립에 대해 누구보다 공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 지부장은 해고 위기에 놓인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은 누구도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지부장은 "2만 5천 석탄 발전 노동자 중 1만 명 이상이 하청 노동자들이다"며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라고는 교육 밖에 없다. 노동자들의 고용 유지 계획은 어디에도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당장 2년 후면 보령 화력 5·6 호기가 폐쇄된다. 일자리를 잃게 되는 노동자들에 일자리 대책이 필요하다"며 "석탄화력 발전 대안으로 핵발전소를 짓겠다고 한다. 핵발전소는 유럽에서도 친환경 에너지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은강 녹색당 기후정의위원장도 "당장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탈석탄 산업으로 가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직업을 잃고 생계를 위협 받는 노동자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너지는 돈벌이 수단이 아닌 공동체의 문제"라며 "에너지를 돈으로 보는 낡은 세대와 결별하고 기업으로부터 에너지 산업을 환수해서 공영화하는 에너지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탄화력 발전소를 소형모듈 핵발전소로 전환해야 한다는 일부 원전학자들의 주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혜진 홍성 녹색당 운영위원은 "탄소 중립을 위해 원자력 발전을 하자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원자력이 청정하고 안전한가, 지나가던 초등학생도 웃을 일이다"라며 "지역에는 일자리를 잃거나 직업을 바꾸어야 하는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내하고 탄소중립을 위해 석탄발전소 조기폐쇄를 수용하고자 한 노동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남은) 40년 동안 석탄 피해를 견뎠다"며 "석탄 발전소에 원전을 짓겠다는 주장은 다 된 탄소중립에 흙 뿌리기이다"라고 성토했다.

김예원 녹색당 공동대표도 "원전 증설은 명백히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다"라며 "핵 폐기물을 지역 주민들이 계속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에서 전기를 생산해 서울과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내는 시스템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전을 확대하는 것은 비윤리적이고 지속가능 하지도 않다"며 "지역 수탈 방식의 전기 생산 구조를 철폐하고 지역 단위의 전력 생산과 에너지 분권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 기후철도#녹색당 #충남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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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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