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 발전소를 소형모듈 원자력 발전소로 전환해야 한다는 일부 원전학자의 주장에 대한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충남에는 석탄화력 발전소 59기 중 29기가 있다. 충남도민들의 입장에서는 석탄 발전소가 원자력 발전소로 전환될 경우, 29기의 원전을 떠안고 살아야 할 수도 있다. 지역에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당진에서는 최근 석탄발전을 원전으로 전환하는 것에 반대하는 '5일장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 시민은 지난 20일부터 당진시장에서 "수십 년 석탄발전소 피해도 괴로운데 당진 핵발전소가 웬 말이냐"가 적힌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학로씨는 "수명이 다된 노후 화력 발전소를 폐쇄한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그 자리에 핵발전소가 건설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당진시민들은 분노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일장에 맞춰 거리로 나왔다. 지역 주민들이 호응도 해 주고 관심을 보인다"며 "앞으로 장날에 맞춰 반대 시위를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선영 정의당 충남도의원도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선영 도의원은 당진시민이기도 하다.
이 도의원은 "당진 등 화력 발전소가 있는 곳에 소형모듈형 핵 발전소를 설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며 "시민행동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결코 진영 논리로 풀어선 안 되는 충남의 중요한 현안이다"라며 "당과 진영을 넘어 충남 주민으로 핵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