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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기사 보강 : 21일 오후 4시 54분]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1세대 인권변호사'로 한평생 인권변호의 길을 걸어왔던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에 대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중요한 직책들을 맡으셨지만, 당신은 영원한 변호사였고, 인권 변호사의 상징이었으며, 후배 변호사들의 사표였다"라고 추모했다. 또한 "(고인은) 사회적으로도 아주 큰 어른이셨고, 또 우리 후배 변호사들 또 법조인들에게 아주 큰 귀감이 되셨던 분"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시 서초구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한승헌 감사원장의 빈소를 차량을 이용해 직접 찾아 배우자 김송자 여사 등 유가족을 위로했다.

"법조인들에게 아주 큰 귀감이 되셨던 분... 너무나 애통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장례식장 정문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서상범 법무비서관의 안내를 받아 고인의 빈소인 1층 12호실로 향했다. 빈소에 입장해 국화꽃 헌화 후 잠시 고 한승헌 전 원장의 영정을 응시하고서 고인에게 절을 올렸다. 그러고 나서 한 전 원장의 부인인 김송자 여사 등 유족들과 목례를 한 후 "위로 말씀드린다"면서 말을 꺼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은) 사회적으로도 아주 큰 어른이셨고, 또 우리 후배 변호사들 또 법조인들에게 아주 큰 귀감이 되셨던 분이다"라며 "저를 뭐 아주 많이 아껴주셨는데 너무나 애통하다"고 애도를 전했다. 덧붙여 "제가 직접 와서 조문을 꼭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고인의 배우자인 김송자 여사는 "네, 감사합니다"라고 직접 발걸음해 준 것에 대해 감사했다.

문 대통령이 조문하는 동안 유연상 경호처장과 이철희 정무수석, 박경미 대변인 등 참모진은 뒤에서 수행을 했다. 짧게 조문을 끝낸 문 대통령은 빈소 입구에서 이해동 목사 일행과 마주쳐 서로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짧게 나누기도 했다. 이해동 목사는 한승원 전 원장과 동년배로 오랫동안 민주화운동을 함께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이해동 목사와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이해동 목사와 대화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빈소 조문 뒤 소셜미디어에도 추모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재판 때는 공동대리인으로..."


조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자신의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한승헌 변호사님의 영전에 깊은 존경과 조의를 바린다"면서 추모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추모글에서 고 한승헌 전 원장과의 인연을 밝혔다. 그는 "한 변호사님과 인연은 제가 변호사가 되기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간다"며 "대학 4학년 때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돼 서대문 구치소에서 감방을 배정받았던 첫날, 한순간 낯선 세계로 굴러떨어진 캄캄절벽 같았던 순간, 옆 감방에서 교도관을 통해 새 내의 한 벌을 보내주신 분이 계셨는데 바로 한 변호사님이었다"고 기억을 거슬러 올랐다. 

이어 "'어떤 조사(弔辭)'라는 글로 반공법 위반으로 잡혀와 계셨을 때인데, 그렇게 저와 감방 동기가 된 것이다"라며 "가족과 오랫동안 면회를 못해 갈아입을 내의가 무척 아쉬울 때였는데 모르는 대학생의 그런 사정을 짐작하고 마음을 써주신 것이 그때 너무나 고마웠고 제게 큰 위안이 됐다"고 인연의 시작을 소개했다.

또한 "꽤 많은 세월이 흘러 제가 변호사가 된 후까지도 엄혹한 시절이 계속돼 저도 인권 변호 활동을 하게 됐고, '노무현 변호사'가 대우조선사건으로 구속됐을 때 저와 한 변호사님은 공동 변호인이 됐다"고 일화를 전했다.

특히나 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재판을 받을 때는 공동대리인이 돼, 한 변호사님은 변론을 총괄하고 저는 대리인단의 간사 역할을 했으니 인생은 참으로 드라마틱하기도 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손꼽아보니 한 변호사님과의 특별한 인연이 50년 가까이 됐다. 저를 아껴주셨던 또 한 분의 어른을 떠나보내며 저도 꽤 나이를 먹었음을 실감한다"면서 "삼가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빈다"고 글을 맺었다. 

지난 20일 88세의 일기로 별세한 고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군사정권 시절 시국사건 변호에 앞장선 '1세대 인권변호사'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25일 이른 아침에 진행되며, 양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한다. 장지는 광주 5.18민주묘지다. 

#문재인#한승헌#인권변호사#추모 메시지#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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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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