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26일 오후 4시 10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정국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로서 역할이 부각되어온 박주민 의원이 끝내 서울시장 경선을 포기했다.
박 의원은 26일 오후 1시 45분 페이스북에 "아무리 발버둥쳐도 도저히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법사위 상황으로 어제 결국 서울시장 경선 후보간 토론에 가질 못했다"며 "오늘 당에서 정한 정견발표영상 촬영 일정이 잡혀 있는데, 아마도 법사위 일정으로 인해 이 일정도 참석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여기서 도전을 멈출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박 의원은 "더 젊고 다양한 서울시의 미래를 시민들께 설명드리고 싶었는데, 늦어진 경선 일정과 국회 상황으로 이젠 그마저도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저에게 주어진 여러 개혁 과제는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했다. 또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며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이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송영길 전 대표 대 김진애 전 의원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수밖에 없게 됐다. 김 전 의원은 박 의원 중도사퇴 직후 페이스북에 "결단의 고뇌를 읽었다"며 "윤석열 정부의 검찰공화국 폐해를 막는 데 큰 역할 할 것"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도 "박 의원의 개혁적인 도전정신과 불안에 맞서겠다는 서울에 대한 비전, 제대로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당 지도부에 빨리 후보를 정하자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