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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톡방 매너(?)를 둘러싼 갈등은?나만 경험한 일이 아닌 것 같다.
카톡방 매너(?)를 둘러싼 갈등은?나만 경험한 일이 아닌 것 같다. ⓒ pixabay
 
며칠 전 나는 누군가의 부름을 받고 어느 단체 채팅방의 일원이 되었다.  

"OOOO 운영위원 아무개입니다. 카톡 알림이 불편하신 분들은 우측 상단의 세 개 바를 클릭하시고 하단의 종 모양을 터치하시면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니 여러 채팅방(단체대화방)의 일원이 되었다. 내 단체대화방은 12개에 이르렀다. 단체대화방이 많은 것이 귀찮아서 방에서 나가면 종종 다음과 같은 연락을 받는다.

"왜 나가셨어요? 나가시면 안 됩니다. 의리 없이..."  

그러면 나는 생각을 고쳐먹고 열심히 톡에 열중했다.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보내셔요, 응원합니다. 힘내셔요."  

그런데 이번에는 태클을 거는 사람이 있다. 

"특별히 할 이야기 없는데, 카톡 좀 자제하세요. 꼭 카톡을 하고 싶으면 개인톡으로 하세요. 카톡 소리 나면 궁금해서 일을 못하겠어요."

평일에 일할 때 톡을 하지 말라는 요구였다. 그렇담, 주말에 보내면 괜찮을까?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개인의 소소한 일상은 일기장에 쓰세요. 주말에는 카톡 소리에서 해방 좀 됩시다."

주말에 쉴 때 톡하지 말라는 요구였다.

나는 채팅방에서 나가거나 수긍하거나 침묵하거나 맞서싸우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또 다른 사람이 의견을 제시했다.

"단톡방은 우리들만의 공간이므로 어떤 내용이든 우리 이야기를 자유롭게, 아무 제약없이, 언제라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카톡방 매너(?)를 둘러싼 갈등은 나만 경험한 일이 아닌 것 같다. 인터넷이나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비슷한 불만이나 고민이 터져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단체대화방엔 기본으로 알림 설정이 돼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채팅방 별로 알림을 해제하는 방법을 모르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서는 애초에 단체톡방에서 시도 때도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걸 싫어하는 듯하다. 

필자는 단체 채팅방의 원래 목적이 다수인에게 공지를 하고 소통도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단체대화방의 알림이 거슬린다면, 그런 사람들이 알림을 해체하고 필요 시에 확인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공지만 받고 싶다'고? 그러면 대화방 분위기가 너무 삭막해지지 않을까.

우리는 혼자 살고 있지 않다.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소통하고, 성장한다. 한자어의 '인간'이라는 표현도 홀로있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가는 형상을 담은 것이다. 21세기 첨단 정보통신산업시대에도 여전히 우리는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여러분! 채팅방 알림을 해제하시고, 우리 함께 인사를 나눕시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채팅방#소통#교류#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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