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지난 3월 9일 대통령 선거 이후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 단지의 시가총액 증가폭이 서울 재건축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한 여야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1기 신도시 재건축 공약을 내놓으면서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5일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145조7천663억3천200만원으로 대선 직전인 2월 말(145조2천789억9천500만원)보다 약 0.34%(4천873억3천700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1천365조985억100만원에서 1천366조9천591억6천900만원 약 0.14%(1조8천606억6천800만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배 이상 큰 것이다.
1기 신도시의 아파트 시가총액 증가폭은 용적률 500% 상향·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인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증가폭도 능가한다.
서울 재건축 단지의 시가총액은 올해 2월 말 244조2천11억900만원에서 4월 말 244조6천948억6천100만원으로 0.20%(4천937억5천200만원) 늘어 1기 신도시 증가폭에는 못 미쳤다.
부동산R114 임병철 리서치팀장은 "같은 재건축 이슈지만 서울 재건축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저평가된 1기 신도시에 투자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분당내 일부 15억원이 넘는 단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투자 문턱이 낮은 요인"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3일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분당·일산 등 5개 1기 신도시에 10만 가구 이상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재건축 허용 용적률은 300%, 역세권 등지는 최고 50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1기 신도시 중에서는 일산신도시의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일산의 시가총액은 2월 말 24조3천72억800만원에서 4월 말 24조4천909억8천200만원으로 두달 새 0.76%(1천837억7천400만원)나 증가했다.
일산 강선마을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선 직후 신도시 재건축 바람이 불면서 서울·지방에서 원정 투자를 오겠다는 문의 전화가 줄을 이었다"면서 "대선을 전후해 시세가 3천만원에서 최고 7천만원까지 오른 단지도 있다"고 말했다.
일산에 이어 중동신도시가 0.38%(11조7천293억6천700만원→11조7천741억9천200만원) 뛰어 1기 신도시 중 시가총액 상승폭이 두번째로 높았고, 분당신도시가 0.29%(64조2천920억7천400만원→64조4천812억8천400만원)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산본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0.18%(18조6천193억6천700만원→18조6천536억900만원), 평촌은 0.13%(26조3천309억7천900만원→26조3천662억6천500만원)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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