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정의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차관급 인선을 두고 "남탕 인선에, 청년은 찾아볼 수도 없는 내각 구성"이라고 혹평했다. 그토록 '헌법정신'을 중시해온 당선인이 "헌법상 성평등권도 고려하지 않은" 인사를 했다며 강한 유감도 표명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15개 부처 차관급 20명의 인선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윤 당선인이 대선 때 약속한 '30대 장관'은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한 명만 40대라는 인선 결과로 이미 물건너갔지만, 차관급에선 아예 40대조차 없었다. 배진교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여성 장관이 3명, 최연소 후보자가 49세였던 장관 인선에서 오히려 더 후퇴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선에 있어서 '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던 윤 당선인에게 묻고 싶다"며 "대한민국에 능력과 전문성 있는 여성 인재가 없었던 것인가, 아니면 여성 인재를 찾을 의지가 없었던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지금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등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자격도 미달인 후보들이 줄줄이 있다"며 "능력과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보긴 한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배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여성관이 우려스러운 상황이기에 이번 차관 인선도 단순히 성별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여성 혐오 선거전략을 고수했던 당선인이 이제 본격적으로 '여혐 국정'의 길을 여는 것이 아닌지 국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시대적·세계적 흐름도 못 따라가고 헌법상 성평등권도 고려하지 않은 반민주적·반헌법적인 당선인의 인식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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