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취임식을 이유로 농성장 철거 요구를 받은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가 국회 사무처 등과 협의를 통해 철거 통보 취소를 받았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차제연은 차별금지법 임시국회 내 제정을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지난 4월 11일부터 단식 농성을 이어왔다. 10일 새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9일까지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차제연은 농성장은 의원들의 의정활동과 관련해 설치된 것이며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 모든 시민에게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차제연은 대통령 경호처와 영등포 경찰서, 국회 사무처와의 협의해 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하지 않고 경호상 출입이 통제되는 최소한의 시간(오전 7시~12시30분)에만 단식자와 의료 조력자만 남되 이동은 자유롭게 보장된다는 약속을 보장받았다.
농성장이 철거 위기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많은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모이기도 했다. 강제 철거에 대비해 철야농성을 준비했던 차제연은 국회사무처 등과 협의를 마침에 따라 약 2시간 간의 집회를 대신 열었다.
차제연은 집회에서 "농성장은 지켰지만 국회의 응답은 요원하다"라며 "내일이면 단식농성 30일차이다. 한 달을 꼬박 숟가락을 내려놓은 이들에게 아무것도 내놓지 못하는 예의없는 국회에 분노하자. 우리의 요구는 차별금지법 즉각 제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