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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은 4월 25일 출범일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해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부산민언련이 작성해 5월 10일(화) 발표했습니다.

5월 2주(5월 2일~5월 8일) 부산에서는 5월 12일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16개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이 모두 마무리됐다.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된 부산시장 후보들도 본격적인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이에 부산 방송 3사도 기초단체장 후보 확정 소식과 부산시장과 교육감 후보들의 정책과 행보에 주목해 보도했다. KBS부산은 6.1지방선거 기획보도를 선보였고, 부산MBC는 후보 전과이력, 투표 방법 등을 소개했다. KNN은 국민의힘 공천 갈등과 결과에 주목한 모양새였다.

선거 보도량은 지난주와 비슷
기획보도, 유권자 위한 선거 정보 등 본격적 선거보도 이어져

  
 <표1> 선거보도 건수 및 보도유형별 건수
<표1> 선거보도 건수 및 보도유형별 건수 ⓒ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지방선거 관련 총 보도건수는 21건으로 KBS부산 10건, 부산MBC 6건, KNN 5건이었다. 보도건수는 지난주와 비슷했지만, 보도유형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리포트 10건, 단신 7건, 기획 4건으로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기획기사가 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KBS부산이 16개 구·군의 후보를 소개하는 <우리 동네 일꾼은?> 기획보도를 선보였다. KBS부산과 부산MBC는 단신보다는 리포트·기획 기사가 많았고, KNN은 5건 중 3건이 단신기사로 유권자를 위한 정보 제공에 소홀했다는 평가다.
 
 <표2> 보도내용별 건수(리포트/단신)(*중복 집계)
<표2> 보도내용별 건수(리포트/단신)(*중복 집계) ⓒ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보도내용별로는 정책 관련 보도가 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7건이 KBS부산 보도였다. 부산 지역구별 후보들의 공약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일꾼은?> 기획보도는 4건으로 '낙동강 벨트 사상·강서구', '행정 1번지·관광 1번지 연제·수영구', '원도심 부활 중구·서구', '지역 개발 금정구·동구' 등 권역별 특징과 출마 후보들의 이력과 정책을 소개했다. 또한 <새 정부 교육 국정과제에 대한 부산 교육감 후보 입장은?(리포트)>(KBS부산, 5/8)에서도 교육감 후보들의 새 정부의 교육정책 변화에 대한 두 후보의 공약과 입장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그동안 공천 갈등 중계로 피로감만 줬던 선거보도가 정당의 공천이 마무리됨에 따라 후보의 이력과 공약 등을 비교할 수 있는 유권자 중심 선거보도로 변화하는 조짐이 보였다. 다만, 공약에 대한 평가나 분석 없이 후보가 제시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기만 했다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 각 후보들이 본격적 선거운동에 나서게 되면 보다 심층적 정책보도를 기대한다.

다음으로 공천·경선 관련 보도가 7건이었는데 각 지역구별로 후보가 확정돼 그 결과를 전하는 보도였다. 특히 <16개 구군 단체장 선거 대진표 확정(리포트)>(부산MBC, 5/8)에서는 각 구군의 구청장 후보 소개와 함께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판세를 분석하기도 했다.

현역 구청장들이 연임을 노리는 민주당과 구청장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대결구도를 강조하는 모양새였다. 공천을 마무리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시점에는 '수성', '탈환'과 같은 대결구도만 부각하기보다, 각 구·군민에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지를 짚어주는 보도가 되길 바란다.

KNN은 <지방선거 후보 윤곽, '불복, 재심' 갈등(리포트)>(5/3), <국힘, 부산 남구청장 경선 놓고 갈등(단신)>(5/5) 등을 통해 여전히 경선 갈등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특히 남구는 '오은택 후보'에게 결격사유가 있다며 경선 여론조사에 승복할 수 없다는 타 후보의 입장을 전했다.

송순임 남구청장 예비후보의 "만약에 본 후보가 됐다고 쳐도 당선무효형이 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후보를 우리 당 후보로 한다면…여론조사를 승복할 수 없다"는 발언을 직접 인용했다. 하지만 오은택 후보의 당선무효형이 될 수도 있는 결격사유를 추가로 전하지는 않았다. 이는 후보 적합도나 경선과정의 신뢰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갈등' 그 자체만 부각하다보니, 정작 유권자들이 알아야 할 '결격사유'에 대한 검증은 빠진 보도로 보였다.
  
부산시장 후보 보도, 공정한 화면 사용과 보도 분량 준수 필요

부산시장 후보들의 행보와 정책을 소개하는 보도도 이어졌다. <부산시장 선거, 여야 후보 정책 대결 '점화'(리포트)>(KBS부산, 5/4)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와 부산 4개 진보 정당의 단일 후보인 정의당 김영진 후보의 정책 행보를 자세히 전했다. 변성완 후보에 대해선 1호 공약인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과 탈원전 유지·고리2호기 수명 연장 반대 입장을 전했고, 김영진 후보에 대해서는 '동네방네 공공성, 구석구석 노동권 실현'을 선거 핵심 주제어 및 거대 양당과 차별화한 '생활 기본권' 공약을 소개했다.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따로 공약과 정책 발표가 없었던 박형준 시장에 대해선 산적한 부산 정책 현안을 챙기는 행보를 언급했다. 단순 전달이긴 하지만 부산시장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 비교를 가능하게 한 보도로 평가된다. 
 
 <그림 1> 부산시장 선거, 여야 후보 정책 대결 ‘점화’
<그림 1> 부산시장 선거, 여야 후보 정책 대결 ‘점화’ ⓒ KBS부산
  
다만 변성완 후보와 박형준 시장의 경우 인터뷰의 발언을 영상으로 그대로 내보내 기자의 멘트와 함께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2번 소개하는 효과를 냈으나, 김영진 후보는 발언 영상을 내보지 않아 기자 멘트로만 소개됐다. 또한 각 후보에 할애된 리포팅 분량도 변 후보와 박 후보는 약 53초 정도로 비슷한 비중으로 다룬데 비해, 김 후보는 33초 정도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었다.

한편 KNN은 <변성완 후보 "메가시티, 국가 제2 성장축으로"(단신)>(5/4)를 통해 '메가시티 비전' 발표 내용을 단신으로 전했으며, 부산MBC는 시장 후보 관련 보도는 없었다.
  
교육감 후보 불법선거 신고, 공방 전달에 그치지 않고 팩트체크한 KBS부산

KBS부산은 <부산시교육감 선거, 불법선거 신고…과열 조짐(리포트>(5/2)에서 하윤수 후보가 김석준 후보 선관위에 "교육청 공무원들이 업무포털 사이트에 김 후보 측을 부각하는 기사를 올렸다"며 불법 선거운동으로 고발했고, 이에 김석준 후보 측은 '하 후보가 흑색선전을 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기자는 하 후보 측이 문제 삼은 부산시교육청 업무포털 사이트에 업로드 된 방송과 신문 스크랩 내용을 직접 확인해 하윤수 후보의 중도· 보수 단일화 기사와 후보 등록 기사 등도 있음을 체크했다.

이는 김석준 후보 측의 해명 자료를 그대로 전했다기 보다 의혹이 제기된 사안에 대해 검증을 한 기사로 평가된다. 후보들이 제기하는 의혹과 공방을 나열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방의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것이다. 
 
 <그림 2> 부산시교육감 선거, 불법선거 신고…과열 조짐
<그림 2> 부산시교육감 선거, 불법선거 신고…과열 조짐 ⓒ KBS부산
 
하지만 제목에서 두 후보 사이의 공방을 '과열', '조짐'이라는 표현을 써서 앞으로 선거운동기간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후보 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유권자에 따라서는 제목만 보고 보도 내용을 미리 예단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표현에 신중해야 한다.

후보자 전과이력, 투표 방법 안내 등... 유권자 위한 선거정보 제공한 부산MBC

부산MBC는 후보자 전과이력 검색과 투표방법 등에 대한 보도를 하여 유권자에게 필요한 선거정보를 전했다. <지방선거 후보자 전과 이력 봤더니...(리포트)>(부산MBC, 5/4)에서는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자의 상세한 전과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죄질이 불량하거나 상습적 중범죄를 저지른 후보가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현재의 제도적 한계점을 지적했다.

다만 정당별로 전과 이력 후보가 얼마나 되는지, 전과 이력 후보는 누구인지 등 구체적인 비판 사항은 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각 정당의 공천과정에서 걸러내야 할 사항인데, 적합하지 않은 후보가 출마했다면 언론은 먼저 그 점을 지적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후보자의 범죄에 대한 소명을 언론이 전하고, 그 이후 유권자가 판단할 사항으로 남겨야 할 것이다. 후보자 전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언론이 나서서 전적으로 '철저한 감시와 냉철한 판단'을 해야만 하는 유권자의 몫으로 남겨두지는 말았으면 한다. 
 
 <그림 3> 투표용지만 7장..본 투표일 2차례 투표
<그림 3> 투표용지만 7장..본 투표일 2차례 투표 ⓒ 부산MBC
  
그리고 <투표용지만 7장..본 투표일 2차례 투표(리포트)>(부산MBC, 5/5)에서는 유권자 1명이 총 7장의 투표용지에 기표를 하게 되는데 투표 순서와 기표 방법, 투표 절차와 시간 등 투표에서 알아둬야 할 내용을 정리하여 쉽게 전달했다.

각 후보의 정책과 공약과 같은 후보자에 대한 정보도 중요하지만 지방선거처럼 절차와 기표방법이 까다로운 선거에서는 이러한 투표 방법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도 유권자에게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부산MBC의 보도들은 유권자에게 유용한 선거정보를 제공했다.
 
 <참고> 4월 마지막 주 지역방송 메인뉴스 선거보도 목록
(*부산MBC 양산, KNN 경남권 선거보도는 모니터 대상에서 제외)
<참고> 4월 마지막 주 지역방송 메인뉴스 선거보도 목록 (*부산MBC 양산, KNN 경남권 선거보도는 모니터 대상에서 제외) ⓒ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모니터 대상 : 2022년 5월 2일(월) ~ 8일(일) KBS부산 <뉴스9>, 부산MBC <뉴스데스크>, KNN <뉴스아이> 제 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보도 중 부산지역 보도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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