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시장선거 대진표가 완성됐다.
컷오프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화섭(66) 안산시장을 포함해 총 3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민주당에서는 제종길(66) 전 안산시장이 경선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이민근(53) 전 안산시의회 의장이 나선다.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민주당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에서 배출한 전·현직 시장이 출마한 터라 지지층 분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 안산 출신인 김현삼 민주당 경기도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실상 민주당에서 2명이 나온 셈"이라며 "아무리 민주당 세가 강한 안산이라 해도 이대로 가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민주당에 불만 드러낸 윤화섭, 무소속 출마
민주당 본선 진출자인 제종길 전 시장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함께 경쟁한 후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안산이 공정하고 차별 없는 도시로 성장하도록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주요 공약은 ▲GTX 상록수역 설립 추진 ▲대부도 발전 계획인 '대부도 보물섬 프로젝트2'를 완성 ▲노년층 새로운 일자리 2000개 이상 확충 ▲발달장애인 지원센터 건립 등이다.
이민근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12일 공천장을 받자마자 "12년 민주당 시장의 적폐를 끊겠다"고 날을 세우며 "'공시지가 3억 원 이하 1가구 1주택'을 보유한 안산시민의 경우 재산세를 100% 감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주요 공약은 ▲10만 일자리 창출 ▲맞벌이 부부를 위한 24시간 어린이집 확대 운영 ▲한양대 대학병원 유치와 경기도 노인병원 유치 ▲대부도 관광특구 지정 추진 ▲첨단산업단지 유치 등이다.
윤화섭 현 안산시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안산 최초 연임 시장이 돼 지속 가능한 안산발전을 이루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안산은 현역 시장이 단 한 번도 연임한 적이 없다.
주요 공약은 ▲ GTX-C 상록수역 조기 착공 및 역세권 개발 ▲ 시립의료원 설립과 고려대 의과대학 안산캠퍼스 인프라 구축 ▲ 공공산후조리원 운영 ▲ 어르신 무상 건강검진 ▲ 반려동물 동행 시설 조성 등이다.
한편, 경기도 안산은 민주당이 패배한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당시 후보가 윤석열 후보(현 대통령)보다 12~14%p(단원구 12%p, 상록구 14%p)나 앞선 '민주당 텃밭'이다. 지난 2002년 3대, 2006년 4대 지방선거를 제외한 5번의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과 민주당계로 분류되는 새정치국민회의 등이 승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윤화섭 현 시장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번만큼은 민주당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