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앞에다가 '도둑이 제 발 저린다' 그 말을 붙여주시면 좋겠다."
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구에 도전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쏘아 붙였다. 안철수 후보의 한마디에 주변 지지자들 사이에서 "오오" 하는 감탄사와 함께 박수가 나왔다.
오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를 향한 국민의힘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후보-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신상진 성남시장 후보의 '삼각체제'를 이루고 이재명 후보가 전임 지사로 다져놓은 경기도 표밭을 공략 중이다.
특히 이 후보가 분당갑이 아니라 계양을을 택한 것을 두고 연일 맹공 중이다. 분당갑은 특히 '대장동 의혹'의 진원지가 포함된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15일 낮, 성남종합버스터미널에 위치한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가게에서 '도시락(경기도 성남시 즐거울락)' 미팅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후보들은, 이재명 후보가 지난 14일 "진짜 도둑이 누구냐? 대장동에서 돈을 해먹은 집단이 누구냐?"라며 "도둑이 몽둥이를 들고 설치는 것을 적반하장"이라고 반발한 것을 입을 모아 꼬집었다.
안철수 후보는 현장 취재진의 질문에 "저희가 먼저 그 말(도둑)을 할까 봐 선수 친 모양"이라고 짧게 답한 뒤 웃어 보였다. 다른 질의응답이 끝난 뒤, 안 후보는 기자들에게 "아 참 첫 번째 질문 있었잖느냐. 제일 앞에다가 '도둑이 제 발 저린다' 그 말을 붙여주시면 좋겠다"라고 첨언했다.
함께 있던 신상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은 나 때문"이라며 "내가 성남시장이 되면 굉장히 겁나서, 그렇게 먼저 선수를 치는데, 도둑이 제 발 좀 저리시라"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