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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공기살인> 포스터
영화 <공기살인> 포스터 ⓒ TCO(주)더콘텐츠온

치사율 70~80%, 원인 불명의 간질성 폐질환 환자가 1995년부터 매년 봄철마다 발생했다. 영화 속 주인공은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의 실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공기살인> 이야기다. 

지난 17일 오후 7시,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다룬 영화 <공기살인> 공동상영회가 메가박스 대전 중앙로에서 진행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YMCA, 대전YWCA, 대전생협, 글꽃생협, 한밭생협이 함께한 이번 자리에는 가습기 살균제 대전지역 피해자 및 각 단체 대표가 참석해 상영 전 인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참석한 한 피해자는 "딸이 2010년 2월 8일생인데 그 당시 임신했을 때부터 이마트에서 옥시싹싹 가습기 살균제를 구입해서 사용을 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신생아 때 거의 한 달도 안 된 그때부터 기침을 하고 열이 나고 아파서 계속 병원을 오고 갔고 지금까지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아이들은 앞으로 계속 자라나야 한다. 앞으로 살아야 할 날들이 많은 아이들의 꿈을 꺾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정안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공동상영회를 통해 피해자들의 고통을 좀 더 널리 알리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박종미 대전글꽃아이쿱생협 이사장은 "아마도 오늘 영화를 보기 전과 후에 우리 삶이 미미하게는 작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 영화를 보면서 생활 속에 어떤 위험들이 있는지 똑똑한 소비자가 돼 악덕 기업들을 잘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혜원 대전YWCA 회장은 "옥시나 애경, 굉장히 큰 거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책임지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에 굉장히 많은 분노가 느껴진다. 더군다나 이렇게 피해자가 있고 또 앞으로도 계속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전혀 어떤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우리 시민들이 모두 다 함께 힘을 모아서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영화를 본 한 시민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영화인 것 같다"며 "제품이 시판되기 전까지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은 현실, 정부와 기업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났다. 우리나라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처벌 수위가 너무 낮은 것 또한 아쉽다.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장에는 옥시, 애경을 규탄하는 피켓을 든 시민들도 함께 있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발생한 지 11년이 지났지만 피해자 규모 파악, 피해자 배상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또한 가장 많은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옥시(현 Reckitt, 레킷), 애경 두 기업은 피해조정안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각종 민형사 소송은 2012년부터 시작돼 2022년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후 7시 영화 <공기살인> 공동상영회에 참석한 단체 인사들
17일 오후 7시 영화 <공기살인> 공동상영회에 참석한 단체 인사들 ⓒ 표소진
 
 17일 오후 영화 <공기살인> 상영회에 참석한 뒤 피켓을 든 시민들
17일 오후 영화 <공기살인> 상영회에 참석한 뒤 피켓을 든 시민들 ⓒ 표소진
 
 17일 영화 <공기살인> 상영회 전 단체사진
17일 영화 <공기살인> 상영회 전 단체사진 ⓒ 표소진
 

#가습기살균제#공기살인#옥시#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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