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이 벌써 진한 녹색으로 물들었다. 환경단체는 5월 중순부터 창녕함안보 쪽에 녹조가 발생했다며 보 수문 개방 등 대책을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18일 "낙동강이 벌써 녹조빛으로 변했다"며 "환경부는 지금 당장 창녕함안보 수문을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낙동강네트워크는 "지난 16일 창녕함안보의 강물빛이 녹조로 완전히 변해 있었다"며 "보 수문은 5m 수위를 유지한 채 강물은 한 개의 가동보로만 넘쳐서 흐르도록 작동하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3월 서면으로 공개된 올해 상반기 하류 보 개방 계획에 따르면 창녕함안보는 4월 1일부터 수문 개방을 단계적으로 시작하여 5월 4일 2.2m까지 개방하는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계획과 달리 환경부는 수문개방 일정을 어류 산란 시기를 지내고 지난 15일 개방한다고 통보해왔고, 다음 날인 16일에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자어(갓 알에서 나온 치어)가 있어 다음 주 한 번 더 모니터링 하고 개방 시기를 정할 계획이라고 하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환경부의 태평스러운 녹조 대응 앞에서 기가 막혀서 말문이 막힌다"며 "녹조의 독소가 국민들의 식량 무, 배추, 쌀에도 검출되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것이 불과 2개월 전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낙동강 유역의 들판은 본격적인 벼농사철이 시작되어 낙동강에 설치된 양수장에서 취수한 낙동강 물은 농수로를 따라서 논마다 낙동강 물이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녹조의 독소는 이미 조사와 연구를 통하여 확인되었지만 물고기를 비롯한 수생태계에도 독성이 축적되어 산란과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그렇다면 낙동강에 있어서 녹조 문제는 인간과 자연환경 전체를 위하여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이 자명하다"고 단언했다.
낙동강 녹조 현장을 살펴본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올해 녹조가 5월 중순부터 발생하고 있다"며 "4대강 사업 이후 예년에는 6월 초순에 주로 발생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4대강 사업 모니터링을 위해 창녕함안보는 지난해 10~11월 사이, 합천창녕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문 개방했고 이후 수문을 닫아 관리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4대강 사업 당시 낙동강에는 8개의 보가 생겼고, 하류에는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가 있다. 녹조는 대개 물 흐름이 정체되거나 수온이 높아지고 오염 물질이 유입되면 생긴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6일 별관 회의실에서 여름철 녹조 발생에 적극 대응하기 위하여 수질관리협의회를 열었다.
환경청은 이날 "올해 5~7월의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5월 중순 이후 남조류가 증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드론을 통한 항공감시와 하천 순찰을 통한 전방위적 조류 상시 관찰 ▲가축분뇨 배출시설 등 주요 오염원 점검 ▲공공하‧폐수처리시설의 총인처리 강화 ▲신속‧정확한 조류 발생 현황 대국민 공개 ▲녹조 저감 설비 운영 ▲정수처리 강화 운영 등 다양한 녹조 저감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낙동강은 매주 드론으로 감시하고 시료를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며 "아직 조류경보 발령의 최하 단계(관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