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새벽에 서울교통공사 군자차량사업소 검수고를 방문했다. 정치 입문 전 용접공 경력이 있던 송 후보는 현장에서 직접 용접을 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0시 10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서울교통공사 군자차량사업소 검수고를 방문해 첫 선거운동을 시작했는데, 작업장에서 작업자의 안내로 용접과 전동차 상부 판타그래프 및 하부 대차 등을 점검했다. 점검을 마친 송 후보는 기자들에게 소감을 피력했다.
"서울시장 법정 선거일을 앞두고 첫 시작으로 군자차차량기지를 방문했다. 이곳에 온 이유는 시민의 발인 지하철 안전을 점검하고, 여기에 근무하는 근로자들께서 밤을 새워 정비하는 현장을 봄으로써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고생하는 현장을 보고 싶었다."
이어 그는 "박원순 시장 때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 아웃소싱했던 많은 업체들을 정규직화시켰는데, 오세훈 시장이 들어와 다시 외주화가 진행되고 있어 많은 안전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며 "최근 윤석열 정부 체제 하에서 전력·수도·가스 등 여러 민영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수도 등 민영화 조짐, 시민 우려 크다"
그는 "'돌아온 MB 시대'라는 말이 나온 것처럼, 수도·전기·가스 등 윤석열 정부 민영화(조짐)에 많은 시민들이 우려를 하고 있다"며 "인천시장 시절에 인천국제공항 해외매각을 반대했고, 송도 영리병원 도입을 반대해 저지한 바가 있다. 서울시장이 되면 유엔 아시아본부 유치같은 것은 윤석열 정부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고, 민영화 같은 문제는 전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송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에 지하철 작업장을 장소로 특별하게 선정한 이유를 "윤석열 정부의 전력·수도 등 민영화 움직임 우려에 쐐기를 박는 측면"과 "위험을 외주화시키는 오세훈 후보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을 절감한다는 이유로 계속 비용을 줄이고 아웃소싱으로 돌리게 되면 안전 부실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만약 지하철 같은 곳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우리 시민들에게 커다란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제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왔다. 또한 밤을 새워 검수와 정비를 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직원 여러분께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왔다"고 덧붙였다.
"TBS를 교육방송으로? 시민 눈높이에 맞게 개혁·발전"
용산 대통령 집무실과 관련해 송영길 후보는 "대통령 앞에 용비어천가를 부른 서울시장이 아니라 우리 시민들의 불편함과 재산권에 대해 솔직한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시장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시민의 삶을 지키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반성과 쇄신의 길을 가는 데 노력하겠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을 때 보여준 내로남불과 여러 가지 일방적인 국정운영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난 번에는 심판자를 뽑았다면, 이번에는 일꾼을 뽑아달라고 말한 이재명 선대위원장의 말에 공감한다. 유능한 일꾼을 뽑아 심판자 속에 묻혀져 있는 우리 시민의 삶을 지켜낼 수 있는 일꾼이 누구인지를 확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송영길의 서울시장 당선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백신과 예방주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내각이 특정 연령대, 특정 대학, 특정 지역에 너무 편중돼 있고 비서실도 대검찰청 부속실이라고 지적할 정도로 검찰 출신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5선 의원과 당대표를 지내고 광역자치단체장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저 송영길이 국무회의에 들어가야 국민통합에도 도움이 되고 '끼리끼리 내각'에서 뭔가 부실한 국가 의사 결정을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돼 국민의 삶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후보가 최근 TBS교통방송을 교육방송으로 바꾸겠다고 발언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송영길 후보는 "언론과 문화에 대해서는 지원을 하되,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현재 EBS교육방송도 있는데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탄압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장이 되면 면밀하게 상황을 점검해 시민의 눈높이에 맞게 TBS를 잘 개혁하고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후보는 지하철 적자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선 "서울교통공사가 3조4000억 원 정도의 적자가 누적돼 있다. 그 적자의 주요 원인은 65세 이상 어른신과 국가유공자 등 무임 승차에 따른 누적액, 환승 할인을 비롯한 교통정책에 따른 누적 적자가 코로나와 겹치면서 쌓여 3조4000억원이 됐다"면서 "이런 적자의 원인을 제대로 보지 않고 오세훈 시장과 같이 인력 감축과 위험의 외주화를 통한 비용을 절감해 경영을 개선해 가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구룡마을 공공 개발에 서울교통공사가 투자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그 이익을 분배 받아야 한다"며 "이렇게 외부수익을 통해 적자를 해소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선 서울교통공사 지용현 군자차량사업소장이 송영길 후보를 안내했고, 차량기지에 대해 개괄적 브리핑도 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안규백 상임선대본부장, 서영교 총괄상황본부장, 박성준 후보 비서실장, 기동민 서울시당 위원장 등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