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이 되면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이 다가옵니다! 다시 한 번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눈물이 나지 않도록 문재인을 지키고, 이재명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9일 공식선거운동 첫날부터 '대정부 정치 투쟁'에 치중했다. 송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풍수지리나 무속 같은 힘에 의존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불리한 선거 상황 속 대여 강경 투쟁을 통해 지지층부터 결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송 후보는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을 동원했다. 송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노원역 사거리 유세에서 "이명박의 추억이 다시 떠오른다"라며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비롯해 이명박의 대변인을 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다시 이명박 시대, 난개발·뉴타운 시대로 돌아갈 수 있겠나"라고 외쳤다.
이어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언급하며 "문재인과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경제와 민생 문제를 부여안고 밤을 새워도 시원치 않을 판인데, 오로지 검사들을 데려다가 이재명 후보 관련 압수수색 정치보복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사람은 생긴 대로 논다고, 아무리 미사여구를 해도 집권하면 자기 하고 싶은 것부터 하게 돼 있다"라며 윤 대통령을 겨냥해 "검사가 하는 일은 범죄인을 잡아다 수사하고 구속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이전을 두고서도 "평소 윤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풍수지리나 무속에 의존해 수많은 국민이 반대하는데도 집무실을 무리하게 옮겼다"라며 "오세훈 후보는 문제 제기는 안하고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견제론' 한목소리… "윤 정부 초기부터 회초리 들어달라"
송영길 후보 지원에 나선 민주당 서울 지역 의원들도 한 목소리로 '정부 견제론'을 앞세웠다. 이날 유세에 함께한 박홍근 원내대표는 "독선과 독주로 치닫는, 오만과 불공정, 몰상식으로 점철된 윤석열 정부의 모습을 보라"라며 "이제는 완전히 검찰공화국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 육상시를 만든 것도 모자라 자신의 최고 복심 한동훈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 이제는 정치탄압으로 나올 것이 불보 듯 뻔하다"라며 "윤 정부 초기에 제대로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했다.
기동민 서울시당 위원장 역시 "윤 대통령은 실력과 전문성 있는 후보들이 아니라 불량 식품들을 내놓고 국민들에게 강매하는 꼴"이라며 "6.1 지방선거에서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고 균형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이날 유세에는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우상호·우원식·기동민·서영교·고용진·김성환·장경태·박성준 의원이 참석했다.
유세 막판 '차별금지법' 활동가 기습시위… 송영길·박홍근, 무반응 이석
한편, 이날 송영길 후보 유세 막바지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활동가 10여 명이 박홍근 원내대표를 향해 차별금지법 촉구를 제정하는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박홍근 원내대표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 '차별금지법 없이 투표 없다' '국회는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며 시위를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와 송영길 후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는 "예의가 없다" "구호를 내리라"며 활동가들에게 신경질적으로 반응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민주당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지현·윤호중 비대위원장 등이 임기 시작부터 차별금지법 제정을 공약했지만, 약속은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39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던 이종걸 활동가는 이날 응급실로 이송됐다. 함께 해온 미류 활동가는 계속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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