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오후 "노동자, 서민 등 사회약자들과 함께하는 시정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 5가 전태일 동상에서 열린 양대노총 전현직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유세했다.
그는 "전태일 열사가 온몸을 던졌던 외침의 현장에서 유세를 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1985년 서울에서 대학을 나오고 인천으로 간 것은 노동형제와 함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태일 열사는 '나에게 대학생 친구가 하나만 있었으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근로기준법을 비롯한 법률적 지식을 구할 수 있는 대학생 친구를 애타게 외쳤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며 "제가 1985년 처음 인천에 내려가 만난 노동형제가 여기에 와 있다. 구수형 민주택시연맹위원장이다. 구수형 동지에게 격려의 박수 한번 쳐 달라"고 피력했다.
"집 한 채 가져본 적 없다" 강조
송 후보는 "저는 지금도 땅 한 평, 집 한 채를 가져본 사람이 아니다. 그 이유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제 아내도 노동운동을 하다가 만났다. 한번 살다 갈 인생 낭비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그런 자세로 앞으로도 가겠다. 공직에 있는 동안 절대 재산을 불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금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최소화해야할 비용으로 인식되지만, 노동자 입장에서는 나의 삶을 지켜가는 유일한 소득이다. 일만 터지면 기업주들은 사람을 자르고 임금 깎고, 임금에다 그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요즘 같은 세상에 생산원가에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산업별로 차이 있겠지만 임금 비중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며 "오히려 경영자의 잘못된 판단과 투자 때문에 생긴 손해를 노동자에게 전가한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인천시장 시절, 인천의료원이 연 40억 원 적자가 났다. 당시 진주의료원이 비슷하게 적자가 났다.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는 노조 핑계를 대며 진주의료원을 폐쇄해버렸다. 40억 원 적자가 문제가 아니라 인천의료원이 우리 시민을 위해, 돈 없는 서민을 위해, 얼마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는지 그 통계를 보여주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통계가 좋으면 60억이든 100억이든 지원하겠다고 해 추가지원을 했다"며 "결국 인천의료원은 최초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을 때, 우한 출신 중국 여성을 완벽히 치료했다.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그 여성이 한국 의료진에 대한 극찬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서울형 코인 발행해 전액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
송 후보는 "서울 강남 구룡마을 개발로 약 27조 원 정도 이익이 예상된다. 실제로 그렇게 만들어 보겠다. 서울시청이나 서울교통공사, 각 서울시의 주요 공공기관들이 투자에 참여하게 해 이익을 골고루 분배받게 하겠다"며 "개발이익 27조를, 서울교통공사 누적적자 3조 4천억을 해결할 수 있는데 쓴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국민세금도 안들이고 부동산 개발 이익을 환수해 그런 곳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서울형 코인을 발행해 전액 시민들에게 돌려주도록 하겠다"며 "서울시민 1천만 명한테 1인당 100만 원이 돌아갈 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테라 사태로 젊은이들이 좌절하고 있다"며 "이런 코인과 비교가 되지 않은 실물이 뒷받침된 디지털 시장을 만들어 우리 젊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자산을 형성할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부동산 개발이 5~10년 걸리는데 시장 임기 4년짜리가 개발 이익을 무슨 수로 돌려주냐고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코인을 통해 미래 수익을 유동화해 서울시장이 되면 1년 안에 현금으로 시민에게 돌아가게 만들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세운상가 3천여 명의 영세 상인이 보증 5000만 원에 월 350만 원, 500만 원을 내면서 30년 이상 공구상가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책 없이 나가라고 하면 어디 가서 장사하고 살 수가 있겠냐"며 "오세훈 후보, 윤석열 정부 그리고 이전 정부도 유사하지만 개발 속에서 우리는 임차인의 삶을 배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후보는 "2009년도 용산 사태를 보고 무력감을 느꼈다"며 "제가 시장에 당선돼 재개발 재건축을 한다면 임차인, 임차상인들이 쫓겨나지 않은, 함께 사는 서울 재개발을 만들겠다. '누구나 보증, 누구나 상가 시스템'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시장 때 청계천 잘 만들었는데, 저는 강변북로와 88올림픽대로를 지하화시키겠다"며 "시속 33km 저속화된 88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시속 80km의 고속화도로로 전환하겠다. 동시에 그 위에 복개된 85만 평을 문화스포츠 공간으로 바꾸어 시민들이 걸어서 한강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청계천 복원의 몇 배가 되는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며 "오세훈 후보가 하는 한강르네상스 새빛둥둥섬의 오페라 하우스가 아닌 정말 근본적인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했다.
"서울의 미래 좌우할 인물"
이날 민주노총 이석행 전 위원장과 강신규 수석부위원장, 한국노총 이수진 노동본부 상임선대위원장, 김지홍 노동본부 공동본부장 등 양대노총 전현직 간부들도 지지 연설했다.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송영길 후보를 "겸손한 분이고 자기 자랑을 할 줄 모르신 분"이라고 말했고, 이수진 국회의원은 "입으로만 하는 사람 아닌 강력한 실천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홍 노동본부 공동본부장은 "서울의 미래를 좌우할 인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양대노총 전현직 간부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송영길 후보는 젊은 시절 건설노동자로, 택시운전사로 노동자의 삶을 살아왔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새벽을 벗 삼아 열심히 공부해 사법고시에 합격해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희망을 주었다"며 "일천만 서울시민의 노동 가치를 존중하고 노동권과 생존권, 휴식권 그리고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보다 나은 정책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송영길 후보를 적극 지지해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서양호 중구청장 후보, 이원형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의원 등 서울시의원 후보, 구의원 후보 등이 유세장에 나와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