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 후보는 16년간 보수정당이 독식했던 중랑구에 2018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류경기 후보를 지난 18일 중랑 망우역 인근에 위치한 캠프 사무소에서 만났다. 출마의 변과 지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 중랑구청장 후보로 재출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중랑구민들이 체감하는 행복지수가 20위에서 최근 9위가 되었고,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은 연속성과 일관성이 필요하다. 또 주거환경개선, SH공사 이전, 면목행정복합타운 등 중랑구에 남은 과제도 많다. 구민들과 함께 중랑구를 더 키우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자 다시 출마하게 되었다."
- 지난 4년간, 대표적인 성과가 무엇이었나?
"중랑구는 오랫동안 배드타운으로 개발되면서 주거 기능을 중심으로 발달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기능이 좀 부족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공공시설을 확충하고, 교육과 경제에 집중했다. 특히 학교 교육지원경비를 서울시 자치구 중 3위 수준인 80억 원까지 투자해, 학교 시설을 개선하고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하여 교육환경 개선을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었다.
경제 분야에서도 신내동에 지식산업 1, 2센터를 완공해서 벌써 600개 이상의 기업이 들어와 있으며, 중랑구 대표 산업인 패션봉제업을 지원하고 망우로 경관길을 비롯해서 상봉로·사가정로·태릉시장에 특화거리를 조성을 통해 중랑구의 경제성장률이 3위까지 올라갔다. 그래서 이번 선거의 구호가 '중랑구를 확 키웠다'이다."
- 지난 4년간 구정에 아쉬운 게 있었다면?
"가장 큰 아쉬움은 아무래도 코로나19와 맞서면서 많은 피해가 있던 부분이다. 4년 중에 2년 넘게 방역 대응을 했다. 주민들이 적극 협조해 주시고 많은 것을 양해해 주셨다. 어르신들이 외출도 맘대로 못하고, 어린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참 아팠다. 이제 막 씨를 뿌린 것들이 하나씩 꽃피워 나가야 하는 시기가 되었기 때문에 4년이라는 시간은 부족한 것 같다."
중랑구 교육지원경비, 160억 원으로 2배 더 확충
- 가장 핵심적인 공약을 뽑는다면?
"교육과 경제, 문화와 복지, 그리고 소통의 각 분야에서 중랑구가 할 일이 참 많지만 교육 투자를 대대적으로 더 많이 할 계획이다. 교육지원경비를 80억 원에서 160억 원으로 2배 더 확충해서 교육지원액이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구, 교육 만족도 1위의 교육도시로 가려고 한다. 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한 곳 더 짓고 책 읽는 중랑을 더 확대할 것이다.
또 주택개발과 경제성장 공약으로는 현재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13곳이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지정된 만큼 신속한 개발을 진행해서 주거환경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면목행정복합타운 통합개발과 SH본사 이전도 임기 내 반드시 완료하겠다."
- 주거개선과 관련된 공약, 어떤 변화가 있나?
"주거개선은 중랑구 주민들의 오랜 열망이다. 그래서 이미 중랑구에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13개 지역이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었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서 공공 주도의 노후주택 재건축 사업과 재개발 사업 등 지역 특성에 맞춰 후보지를 지정해갈 계획이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편의시설이 갖추어지고, 개발 시간이 단축되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것이다. 주변에 거주하시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건축이 진행되는 동안 다소 불편하겠지만 공공시설의 혜택을 보수 있을 것이다."
- 중랑구 일부 지하철역에 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는데.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과 7호선 중곡역-먹골역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설치 필요성에 공감한다. 봉화산 동행길을 무장애길로 설치하고 보니 이런 시설이 비장애인에게도 도움 된다는 것을 절감했다.
한 장애인 분께서는 '내 평생 봉화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 했다'면서 울먹이시는데, 160미터 산이라 해도 장애인분들에게는 엄두가 안 나는 곳이다. 서울이 급성장할 때는 미처 거기까지 생각 못 하고 인식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두 분 국회의원과 중앙정부,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하면서 꼭 이뤄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지혜가 중요, 시민단체·주민참여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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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시민사회와의 연대와 소통, 어떻게 해왔나?
"내가 구청장이 되어 그동안 NPO지원센터,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마을활력소 등 주민 활동 공간을 만들고 협치를 각 분야로 넓혀왔다. 시민단체에서 제안해 주신 공약들을 반영했고 함께 노력할 것이다. 시민단체와 행정은 각자 고유한 영역에서 우리 사회를 더 좋은 사회로 만들어 왔다.
특히 현대 도시의 문제는 훨씬 더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나서 주민들의 의견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를 존중하면서 자주 만나 소통하고, 때론 지원해야 한다. 그래서 당선이 되면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시민단체뿐 아니라 주민참여예산을 확대하고 주민자치회를 활성화 등 중랑구가 가진 높은 참여의식이 중랑구를 더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 방정환교육지원센터 건립 1주년, 평가를 하자면?
"방정환교육지원센터는 25개 자치구 중에서 8번째로 우리 중랑구에 세워진 교육지원센터다. 타 자치구 우수사례를 많이 참고하고, 의견을 수렴하면서 운영 중이다. 학생들에 대한 진로 직업 체험과 로봇체험, 진학 상담 등의 교육뿐 아니라 학부모 교육과 평생 교육 등 약 20여 개의 강좌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1년 동안 누적 방문자가 4만 명이고 이용객 설문조사에서 프로그램 만족도가 91%, 주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답변이 94%나 나왔다. 그래서 이번 공약에 제2 방정환교육지원센터 건립을 약속했다. 개별 학교가 하기에는 어려운 폭넓은 교육 전반에 대해 지원하고 연결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교육의 혜택을 더 넓힐 계획이다."
-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난 1년간 시정을 평가하자면?
"중랑구민들 입장에서 보면 답답한 게 많을 것이다. SH 이전을 예로 들면 이건 오세훈 시장도 보궐선거 공약으로 내세우고 꼭 약속을 지킨다고 했지만, 지난 1년간 진척된 일이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중랑구 시민사회가 분노하는 부분이 관련 예산을 집행하지 않거나 퇴보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가는 것은 서울시가 세계적인 대도시로 성장하겠다는 비전과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 중랑구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항상 중랑구민께는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코로나 2년을 함께 극복하면서 힘을 모아주시고, 중랑구민의 높은 참여가 늘 큰 힘이 된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이 60% 수준이었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꼭 해달라고 부탁드린다.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는 중랑구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중랑구의 미래를 위해서 '류경기'를 선택해 달라. 나는 그동안 중랑구민의 좋은 친구였고, 앞으로도 친구 같은 구청장으로 주민과 함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