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얘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공약보다 실천할 수 있는 일머리가 중요하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6일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의 강점을 내세우며 판교를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완성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국회의 역할이 이 일의 추진에 중요하다"며 "예산 배정 등을 국회가 한다. 오늘 발표한 공약추진에 있어서도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국회에서 뒷받침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 민주당의 김병관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 배국환 성남시장 후보와 함께 26일 오전 11시 성남시의회에서 '한국형 실리콘밸리 완성'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3대 공약을 발표했다.
김동연 후보는 "ICT 기업과 기술이 집약된 판교테크노밸리는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메카이며 혁신의 심장"이라며 "판교를 대한민국 혁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제시된 3대 공약은 ▲글로벌스타트업시티(GSC) 조성 ▲'42경기' 스타트업 학교 설립 및 혁신 생태계 구축 ▲고도제한 해제 등이다.
우선, 세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을 수원 군공항과 합쳐서 함께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글로벌스타트업시티를 조성하는 것을 공약했다. 이를 통해 현재 판교테크노파크와 연계해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스타트업시티에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을 위한 세계적인 테스트베드가 설치된다. 또 스타트업과 강소기업의 온·오프라인 연구개발(R&D)과 업무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강남과 단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주거단지와 복합문화시설을 함께 조성한다.
이밖에도 테크노파크와 같은 입지지원과 입주기업 조세감면, 스타트업 등에 대한 부지 임대료 감면, 지식재산권(IP) 등 연구 성과에 대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아울러 교수와 교재, 학비가 없는 프랑스 '에꼴42'를 모델로 '42경기' 스타트업 학교를 설립해 성적·학력·경력 등을 불문하고,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에게나 동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과 민간의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규제개혁을 비롯한 행정적 지원을 통해 혁신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공항 이전과 함께 고도 제한 해제를 통해 성남시민을 위한 확실한 보상도 약속했다. 지금까지 성남시민들은 서울공항으로 인한 고도제한으로 도시 재정비와 비행 소음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고도 제한으로 묶였던 용적률과 층고를 높여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활성화하고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성남본시가지와 서울 강남권을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해 성남시민의 교통 편의를 향상시키고 녹지공간과 교육시설, 복지시설 확대도 제시했다.
성남시장에 출마한 배국환 후보도 "제 공약에 포함되 있다"며 "성남공항 이전을 오래전부터 주장해왔다. 이 문제는 실천력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 미군은 다 평택으로 갔고 대통령은 김포공항 이용하면 된다"며 "여기는 미래 첨단 산업 기지가 돼야 한다. 판교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테크노밸리 3, 4, 5 나와야 하고 확장돼야 한다. 우리가 스타트업들이 중국보다 늦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분당갑에 출마한 김병관 후보는 "성남시가 실리콘밸리 담당관 만들었으나 아쉬운 것은 이벤트나 특화거리 등을 담당하는 작은 수준의 담당관"이라며 "성남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더 큰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김병관 후보는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중견기업으로 일궈내신, 벤처 신화를 상징하는 분이며, 배국환 성남시장 후보는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으로서 스타트업 분야의 사관학교 교장과도 같은 역할과 강소기업의 스케일업을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낸 분으로 누구보다 벤처생태계를 잘 아는 분"이라면서 "경제부총리로서 혁신성장을 주도했던 김동연과 함께 성남의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꼭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는 서울공항과 수원 군공항을 동시에 이전해 '경기국제공항'으로 만들어 경기도의 관문 공항, 반도체 글로벌공급망의 중심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