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돈곤 더불어민주당 청양군수 후보가 유흥수 국민의힘 청양군수 후보의 공약에 대해 "준비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군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공약을 만든 건지, 아니면 전혀 관심도 없었던 건지' 의문이라는 것.
26일 오전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돈곤 후보는 "유흥수 후보의 거의 모든 공약에 로드맵이 없고 추상적이면서 구체성 또한 떨어진다"라고 평가했다.
유흥수 후보의 장학기금 300억 조성과 농민수당 200만원 확대 공약이 가용재원 투자 범위를 벗어난다고 지적한 김 후보는 "우리 군 1년 가용재원이 현재 401억 원인데 매년 농민수당 추가분 153억 원과 장학기금 23억 원을 합하면 두 가지 투자 규모만도 176억 원"이라면서 "가용재원의 44%를 거기에 쏟아 부으면 당초 목적인 지역개발사업은 아예 하지 말자는 얘기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날(25일) 정산장날 합동유세에서 유 후보가 '인구 5만 청양을 만들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비판한 것을 의식한 듯 김 후보는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인구증가 방안과 5만 자족도시 조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인구증가 방안으로 인구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주거와 일자리, 문화 등 다양한 정책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단지(고용인원 7000명) 조성, 도 단위 공공기관 입주와 스마트타운 단지 조성, 각종 공모사업이 완성되면 인구 5만 자족도시 조성을 위한 기반을 충분히 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후보는 "민선 8기에는 자치단체 투자계획을 평가해 행정안전부가 차등 배분하는 '인구소멸대응기금'을 반드시 확보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흥수 국민의힘 후보도 26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유 후보는 "(김 후보가) 상대 후보를 무시하고 깔보는 우월주의와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젖어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김 후보의 인구 5만 자족도시 조성 공약에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밝혔다.
지난번 지방선거와 이번 선거에서 인구증가를 위해 5만 자족도시를 만들겠다고 김 후보가 공약을 했지만 민선 7기 직전까지만 해도 늘어나던 인구가 지난 4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해 인구 3만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6월 공약 평가기관인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이행상황 평가에서 민선 7기 김돈곤 군수가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고 밝힌 유흥수 후보는 "5만 자족도시 청양을 과연 공약대로 이행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장기적인 플랜이라고 하는데 10만 자족도시 조성은 어떨는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충청산업문화철도(보령선) 노선에 당초 산동 지역에 계획이 됐던 청양의 철도역이 빠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 사실을 김돈곤 군수가 몰랐다면 무능이요, 알고 숨겼다면 군민을 우롱한 처사다. 유흥수가 군수가 되면 사라진 철도역을 반드시 살려 놓겠다"라고 공약했다.
김돈곤 후보가 '장학기금 300억 원 조성' '농민수당 200만 원 확대' 공약의 재원마련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유 후보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만을 공약으로 내세워서도 안 된다"면서 "장학기금 300억 원 조성과 농민수당 200만 원 확대 공약은 지역을 발전시키고, 군민을 행복하게 하기 꼭 필요하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군수에 당선되면 혼신을 다해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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