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의농공단지 입구에서 본 화재 현장
안의농공단지 입구에서 본 화재 현장 ⓒ 정수천

지난 4일 오전 11시 20분께 함양군 안의면 황곡리 안의농공단지 내 강림퓨얼테크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는 5일 오전 7시 40분 현재 계속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소방대원들과 소방차들은 5일 새벽까지 화재 현장을 지원하다가, 현재는 소속 지역으로 복귀했다.

강림퓨얼테크는 A, B, C동 3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는 곳인데, 발화는 회사 내 빈터에 야적해 놓은 폐타이어에서 시작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화재 현장 앞의 소방차들
화재 현장 앞의 소방차들 ⓒ 정수천
 
 현장지휘소 현황판
현장지휘소 현황판 ⓒ 정수천
  
6월 5일 현재, 화재 현장에 남아 있는 소방대원들은 함양소방서와 거창소방서 신원지역대 소속이다. 새벽에 교대를 한 소방대원들은 근처의 도로 위에서 쉬거나 잠깐 눈을 붙이고 있고, 화재 현장에서는 임무를 교체한 소방대원들이 열심히 불씨와 싸우고 있다.

119긴급구조통제단 관계자는 "폐타이어의 불씨는 원래 잘 안 꺼진다. 그리고 현장의 폐타이어가 750톤에 달해 양이 많은 편이다. 다른 현장에서는 폐타이어 화재를 진압하는 데 3일이 걸린 적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현장은 5일 오전 중에는 완전 진화가 가능할 것 같다. 불씨가 종료되면 소방 업무는 끝나지만, 이후 경찰과 함께 화재 원인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재 현장 총괄지휘부장은 "화재 진압이 너무 늦다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소방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그러니 조금만 양해를 해주시면 좋겠다"라며 "면 단위 지역은 배수지의 용량이 크지 않아서, 어제 소방차들이 함양읍까지 소방용수를 채우러 다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 총괄지휘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안의면 배수지의 물을 계속해서 소방용수로 사용하면, 모내기 철에 농가의 물 부족을 초래할 수 있어서 소방용수를 채우기 위해 함양읍까지 소방차들이 오간 것이다.

그는 "오전 중에는 완전 진화가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뒷불 감시 단계가 남아 있다"라며 "최소 인원을 배치해서 불씨가 살아남지 않도록 뒷불 감시를 철저히 할 예정이고, 순찰도 강화할 것"이라고 뒷불 감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화재 현장에 하나 뿐인 소화전
화재 현장에 하나 뿐인 소화전 ⓒ 정수천
 
 소화 호스를 통해 소방용수들이 화재 현장으로 전달되고 있다
소화 호스를 통해 소방용수들이 화재 현장으로 전달되고 있다 ⓒ 정수천
     화재 현장에서는 소방차 4대가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소방 호스를 통해 소방용수를 이동시키고 있었다. 현장 근처에 소화전이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소방용수를 공급한 함양119안전센터 박찬규 소방대원은 "화재 현장이 언덕에 있어서, 소화전의 압력으로는 현장에 물을 공급할 수 없다. 그래서 소방차의 펌프를 이용해서 소방용수를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함양읍에서 소방용수를 가져오다가 새벽 4시부터 서상 상수도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 노동자 13명 작업하다가 대피
 
 화재 진압 현장
화재 진압 현장 ⓒ 정수천
 
화재가 발생한 4일은 휴일이라 임원들은 출근하지 않았고, 이 회사 노동자 13명이 공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노동자들은 공장 건물 내부에 있었던 터라 화재가 발생한 것을 인지하지 못했고, 근처 다른 공장에서 화재를 알려서 건물 밖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을 빠져나온 노동자들은 '폐타이어를 야적한 곳은 불이 날 만한 조건이 아니다. 이상한 일'이라면서 '타이어에 붙은 불은 끄기가 힘들어서 화재 진압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말을 했다. 

사고 발생 당일 낮 12시 55분에 경남119 특수구조단이 도착해 현장에 투입됐다. 특수구조단은 대규모 공장 화재에는 인명 구조와 상관없이 무조건 출동하는 조직이다. 

이후 이날 오후 1시 2분에 도착한 서춘수 함양군수는 화재 현장을 점검하고 소방대원들을 격려한 뒤, 현장에 나와 있는 주민들과 함께 화재 진압을 지켜봤다. 1시 10분께에는 양인호 함양군의원 당선인 역시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함께했다. 그리고 진병영 함양군수 당선인 역시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소방대원들을 격려하며 1시간가량 주민들과 함께 현장을 지켰다. 

폐타이어가 쉽게 진화되지 않아서 연기와 검은 분진이 안의농공단지를 뒤덮은 상황이었다. 현장엔 김해, 전북 장수, 거창, 진주, 사천, 구미 등 각지에서 온 소방차들이 진화를 도왔다.

강영재 현장 총괄지휘부장은 "폐타이어라서 속불이 엄청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함양군에서 중장비 5대를 지원해 줘서 화재 진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자연 발화로 추정되지만, 조사를 해봐야 원인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인명 피해도 없고, 재산 피해도 많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많은 소방대원들과 소방차들이 동원될 만큼 큰 규모의 화재인지'를 묻는 기자에게 강 총괄지휘부장은 "규모가 좀 큰 화재의 경우, 전국 단위에서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서 대응한다. 이렇게 대응해야 초기 진압이 용이하다"라고 설명했다.
 
 화재 진압 현장
화재 진압 현장 ⓒ 정수천
 

#함양군#화재#함양타임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현재 함양군에 있는 인터넷신문사 '함양타임즈'의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