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 고양시에서만 전국 최다인 5명의 기초의원을 당선시키며 제1야당 자리까지 넘봤던 정의당이 불과 4년 만에 시의원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정의당은 이번 고양시 지방선거에서 김혜련 시장 후보를 비롯해 시의원 가 선거구(주교·홍도·성사1·2동) 정용채 후보, 나 선거구(고양·관산·원신동) 박한기 후보, 다 선거구(화정1·2동) 박소정 후보, 라 선거구(삼송1·2·화전·창릉·효자동) 장상화 후보, 마 선거구(행신1·2·3·4·행주·대덕동) 서진원 후보 등 총 6명의 후보가 출마(비례 제외)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김혜련 시장후보는 득표율 3%에 그쳤고 비례대표 또한 5.72%의 득표율로 한 석도 얻지 못해 창당 이래 처음으로 고양시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고양시의회는 12년 만에 '양당 독점구도'로 재편됐다.(민주당 17석, 국민의힘 17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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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도전 후보 중 한 명도 당선되지 못했다. 3인 선거구인 나 선거구에 출마한 박한기 후보는 현역 시의원인 만큼 당내에서도 내심 재선을 기대했지만, 9.05%(3028표)를 얻는 데 그쳐 낙선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 구도의 연장전으로 치러진데다가 정의당의 낮은 지지율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같은 3인 선거구인 라 선거구 장상화 후보 또한 11.21%(5452표)로 선전했지만 끝내 당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장 후보는 같은 현역의원인 정판오 민주당 나번 후보에는 1000표차로 앞섰으나 원종범 국민의힘 나번 후보(17.74%, 8626표)에 밀려 4등으로 낙선했다.
지난 선거에서 2인 선거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 선거구(화정1·2동)에서 당선돼 화제가 됐던 박소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 13.33%(4444표)를 얻어 재선에 실패했다. 또한 이번에 처음 출마했던 가 선거구 정용채 후보(12.99%)와 마 선거구 서진원 후보(6.22%)도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처럼 지방선거 참패로 인해 고양시 정의당은 2년 뒤 치러질 총선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특히 심상정 의원의 지역구 3선 원동력이 됐던 고양갑 지역구 시의원들이 모두 낙선함에 따라 정의당의 향후 행보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의당 중앙당은 2일 선대위 해단식에서 대표단 총사퇴를 결정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기초의원 6명만 당선시키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진보당은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을 포함해 광역의원 3명과 기초의원 17명을 포함해 총 21명이 당선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