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의 쇄신을 위해서라도 이재명·전해철·홍영표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나서지 말고, 당의 단합을 도모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남겼다.
이 전 의원은 12일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민주당에는 3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단합, 둘째는 자기혁신, 셋째는 유능한 민생·평화 정당이 되는 것"이라며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이 의원과 전 의원, 홍 의원이 모두 불출마하고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과 전 의원, 홍 의원의 불출마는 당 단합에 도움이 되고 쇄신과 세대 교체라는 면에서도 좋은 시그널"이라며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공존의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특히 이재명 의원의 '배려'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이 의원은 당의 좋은 자산"이라며 "다행히 인천 계양에서 일할 터전을 마련했으니, 일단 국회에서 자신의 공간을 마련하는 게 먼저다. 지금 전대를 통해 친문(재인계) 배격의 양상을 만들어서는 곤란하다"고 했다. 또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이 던진 의문에 답해야 할 과제를 받은 상태"라며 "먼저 국민의 질문에 답하고 비전을 세우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전 의원은 이재명·홍영표·전해철의 당대표 불출마는 자연스레 '세대교체' 효과도 낳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 사람이 출마하지 않으면 충청권의 강훈식, 영남권의 전재수, 제주의 김한규 등 젊은 층의 공간도 열린다. 그럼 '이준석 대체효과'가 가능할 수도 있다"며 "70~80년대생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또 "86그룹은 이미 많이 써먹어 봤다"며 "이제 자기변화가 있는 사람만 살아남고 변화가 없다면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