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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월(1.84%)보다 0.14%포인트 높은 1.98%로 집계됐다. 시중 은행들은 당장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코픽스 금리를 반영하게 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은행에 내걸린 대출 현수막. 2022.6.16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월(1.84%)보다 0.14%포인트 높은 1.98%로 집계됐다. 시중 은행들은 당장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코픽스 금리를 반영하게 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은행에 내걸린 대출 현수막. 2022.6.16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채새롬 김유아 오주현 기자 = 은행권에서 올해 연말께 대출금리 상단이 8%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국내외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통화 긴축 우려로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2%포인트(p) 이상 뛰어 7%를 넘어섰는데,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 탓에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1.00%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년 만에 처음 겪는 금리 환경에 가계와 기업이 받을 충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 올해만 2.161%p↑... 이미 7% 넘어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17일 기준 연 4.330∼7.140% 수준이다.

작년 말(3.600∼4.978%)과 비교해 올해 들어 6개월여 사이 상단이 2.161%포인트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2.259%에서 4.147%로 1.818%포인트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금리는 미국과 한국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올랐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현재 연 3.690∼5.681%다. 작년 말(3.710∼5.070%)과 비교해 불과 반년 사이 상단이 0.611%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의 경우 3.771∼5.510%의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3.500∼4.720%)과 비교해 하단이 0.271%포인트, 상단이 0.790%포인트 올랐다.

"연내 기준금리 1.00∼1.25%p↑, 대출금리 8%대 예상"

더구나 이미 최고 7%를 넘어선 대출 금리는 연말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 스텝(기준금리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에 대응해 연말까지 네 차례(7·8·10·11월) 연속, 총 1.00%∼1.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한국 전망 보고서에서 "한은 금통위가 올해 네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 2.75%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한은이 7월 빅 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시장금리와 그에 연동한 대출금리도 함께 들썩일 수밖에 없고, 기준금리 상승 폭(1.00%∼1.25%포인트)만큼만 높아져도 연말께 대출금리는 8%를 넘어서게 된다.

시중은행 여신 부문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고정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 무보증) 금리 상승 폭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 폭을 웃돌고 있다"며 "더구나 국내은행 대출자산이 대부분 변동금리에 집중된 상태라 향후 은행이 전략적으로 혼합형 금리만 크게 낮춰 수요를 유인할 가능성도 크지 않은 만큼, 연내 혼합형 최고 금리는 8%를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다른 은행 여신 부문 관계자도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1.00%포인트 이상 더 오르고 시장금리가 그만큼 반응하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8%대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은행 대출금리의 상단은 대부분 우대금리를 하나도 적용받지 않은 최고 금리 수준이고, 대부분의 대출자는 주거래 은행에서 일부라도 우대금리를 받기 때문에 실제 모든 대출자의 체감 금리가 연내 8%에 이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줄어든 만큼, 은행들이 영업 차원에서 가산금리 조정 등을 통해 대출 금리를 계속 낮춰 기준금리 인상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물가 상승, 경기 둔화 등으로 대출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은행도 무턱대고 계속 대출 문턱을 낮출 여력이 없다는 반박도 많다.

"젊은 대출자 처음 겪는 금융 환경... 상담 통해 상환계획 짜야"

만약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거의 14년 만의 일이다.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한 곳의 내부 주택담보대출 금리 통계를 보면, 혼합형(고정금리)의 경우 8%대 금리는 2008년 12월이 마지막이었다. 변동금리 기준으로도 2008년 10월 이후 금리가 한 번도 8%를 넘지 않았다.

B 은행 관계자도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른 적은 최근 10년 안에 없었다"며 "다만 과거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8%대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2008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체로 7∼8%대였고, 일부 은행의 금리는 잠시 9%를 넘기도 했다.

A은행 관계자는 "7∼8%대 대출금리는 은행 직원 입장에서도 생소한 일인데, 특히 저금리 환경에 익숙한 젊은 대출자들로서는 처음 겪는 금융 환경인 만큼 은행 상담 등을 통해 원리금 상환 계획을 합리적으로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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