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도당이 2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최종 통보했다. 김동연 당선인의 인수위원 추천 요청에 동의한 지 2주 만에 "국민의힘 중앙당의 방침"이라며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앞서 협치를 강조해온 김동연 당선인은 지난 7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성원 경기도당위원장에게 인수위에 함께 할 국민의힘 측 인사의 추천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김 당선인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김동연 당선인은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한 길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인수위에 국민의힘에서 추천하는 몇 분을 포함해 도정 전반에 대한 계획을 함께 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성원 위원장도 "인수위에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며 "경기도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당선인과 많은 것으로 도우며 함께 하겠다"고 김 당선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실제 김동연 당선인은 인수위를 구성하면서 여야 협치의 일환으로 연대와협치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요청한 추천 인사는 연대와협치 특위와 미래농어업 혁신 TF 등에 배치할 예정이었다. 연대와협치 특위는 상대 후보가 제시한 타당한 공약이나 공통공약을 정리하고 추진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인수위원 추천에 동의했던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갑자기 이날 입장을 번복하고, 김동연 당선인 측에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지사직 인수위는 입장문을 내고 " 협치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국민의힘 측 인사의 인수위 합류가 무산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위 "그럼에도 인수위가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문은 열려 있으며, 분과위원회 배정은 국민의힘에서 추천하는 인사의 전문성에 따라 조정이 가능함을 밝힌다"면서 "국민의힘 인사의 인수위 직접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공통 공약 등 도당 차원의 정책 공조를 위한 협조체계는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