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당사자로 지난 11대 충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의원 비례대표로 당선되었던 황영란 도의원은 의정활동 마지막 5분 발언을 통해 "경제 논리를 넘어서야 한다"며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촉구했다.
황영란 도의원은 22일 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1987년에 뜻하지 않은 사고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되었고, 약 10년 동안 지금과 같은 삶은 꿈도 꾸지 못했다"며 "하지만 고비마다 돕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분들 덕분에 당사자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회에 나와 지금 이 자리에 섰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유럽의 한 국가에서 중증장애인 한 사람의 생명 유지를 위해 월 2천만 원의 예산이 지원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일상적 복지지원도 아니고, 일자리 정책도 아니고 오롯이 한 사람의 생명 유지를 위해 지원되는 예산이 월 2천만 원이라는 사실에 오열했다"고 회상했다.
황 도의원은 "여전히 우리나라 장애인복지 예산은 OECD 국가 최하위 수준으로, OECD 회원국 평균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2022년 현재도 1%를 넘지 않는다"며 "경제와 시장 논리로는 장애인복지 예산을 설명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황 도의원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 황 의원은 "누구나 평등하게 거리를 다니고, 누구나 평등하게 버스를 타고, 누구나 평등하게 학교에 가고, 누구나 평등하게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단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누구나 누리는 이 모든 삶의 과정에서 배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2대 충남도의회에는 장애 당사자 의원이 당선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황 도의원은 "오는 12대 충남도의회에 중증장애를 가진 당사자 의원이 당선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 얘기가 활발하게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