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6월 7일 오전 대구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인수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조정훈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23일 "최고위원은 당대표와 경쟁 관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서 서로 날선 말과 행동을 주고 받으면서 갈등하고 있는데 대한 훈수다.
앞서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은 당 혁신위 관련 '사조직' 발언,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관련 비공개 회의 발언 유출 논란 등을 두고 공개 충돌했다. 특히 이날(23일) 최고위원회의에선 배 최고위원의 악수를 이 대표가 뿌리치고, 배 최고위원이 이에 대한 항의로 이 대표의 어깨를 찰싹 때리는 장면까지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됐다(관련기사 :
[오마이포토] 악수 거부 이준석, 배현진 다음 행동은? http://omn.kr/1zi2f).
이에 대해 홍 당선인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우리 당의 구조를 보면,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견제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로 봐야 한다"면서 두 사람에게 더 이상의 신경전을 벌이지 말 것을 주문했다. 홍 당선인의 글은 이날 최고위 회의 이후 게시됐다.
그는 "지금의 당대표는 과거 '집단지도체제'와는 달리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이기 때문에 상당 부분의 안건이 합의제가 아닌 협의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당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당대표의 미숙한 지도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최고위원이 달라진 당헌체제를 아직 잘 숙지하지 못한 탓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그런 이견은 비공개 회의에서는 가능하지만 공개회의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며 "지금 우리는 여당이다. 여당이 그런 행동들을 노정하는 것은 '대통령이 정치를 모른다'고 얕보는 행위로도 비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 당선인은 마지막으로 "모두 합심하여 민주당을 설득해 국회부터 개원하시라. 그게 새 정부를 돕는 길"이라며 "나는 (한나라당 때) 집단지도체제에서 대표최고위원도 해 봤고, (자유한국당 때)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 당대표도 해 보았기 때문에 하도 보기 딱해서 한 마디 했다"고 덧붙였다.
▲손 내민 배현진, 뿌리치는 이준석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배현진 최고위원과의 악수를 거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