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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오후 소속 의원 전원 서명을 담아 7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민주당의 '법제사법위원장직 양보' 결단에도, 21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을 위한 국민의힘과의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자 던진 '승부수'다. 당장, 협상 파트너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28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이에 "입법독재 재개 신호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신뢰 회복과 국회정상화를 통한 협치복원을 위해 저로서는 정치적 부담 감수하고 법사위원장을 내줄 테니 국민의힘도 전직 원내대표간의 합의를 지키자고 요청했다"라며 "그런데 그 어떤 양보도 없이 철벽같이 고집만 피우고 있는 국민의힘이 국회 정상화를 의도적으로 가로막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국회 정상화 지연의 가장 큰 책임이 여당에 있다고 못 박은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문제투성이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패싱하고 임명을 강행하기 위한 정략적 의도로 (국회 정상화를) 막고 있는 것이라면 국민의 심판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비상한 시국에 대통령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특사로)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협상의 상대를 무시한 것도 모자라 아예 대화 자체를 포기한 협상농단"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 최종 마감 시점을 '6월 말'로 제시했다. 그는 "어제(27일) 약속한대로 6월까지는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여당을 설득하는 협상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그 사이 여당이 전향적인 양보안을 제시하길 바란다. 지금은 공항 체크인을 할 때가 아니다. 민생 체크인, 국회 체크인이 급선무다"라고 강조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해외 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야당이 민생 경제 챙기기 위해서 국회를 정상화 하자고 통 크게 양보했는데 이를 걷어차고 국회 문을 다시 걸어 잠그자는 권 원내대표에게 분노를 참을 수 없다"라며 "권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방안 마련하고 필리핀을 가더라도 가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조건 수용 않을 거면 연락 말라고 한 건 민주당"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 지연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맞받았다. '민주당이 ▲국회 사법개혁특위 구성 ▲검찰수사권재조정 입법 대한 헌법재판소 제소 취하 등 두 가지 전제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면 연락도 하지 말라고 했다'는 주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관련 질문을 받고 출국 전 민주당과의 협상 및 접촉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박홍근 원내대표와) 만나고 연락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만난다고 해서 민주당이 원구성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못하는데, 쇼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라며 "지금 상황에선 만나는 건 의미 없다. 타결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이 자신의 출국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 "제가 대통령 특사로 결정된 건 3주 전의 일"이라며 "여당 원내대표의 부재를 틈타 국회를 독단적·일방적으로 운영하는 건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합의 없는 일방적인 본회의 소집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면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소집하면 '입법독재 재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또다시 입법폭주로 사사건건 정부 발목잡기에 나서면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없거니와 민생이 더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 국민은 협치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에서 추진 중인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을 위한 본회의 소집도 국회법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은 국회의장이 공석인 상황으로 의사일정을 작성할 주체가 없다. 또한 국회법상 (국회의장 공석인 상황에서) 본회의 개의를 위한 근거규정 역시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입장은 다르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국회법 14조 (18조 포함) 에 의장이 없을 경우 임시회 소집은 사무총장이 할 수 있고, 임기 만료 5일 전에 의장 선출 안 된 경우 최다선 의원이, 최다선이 두 명 이상이라면 그 중 연장자가 본회의 소집할 수 있게 돼 있다"라며 "(권 원내대표의 주장은) 의도적으로 협상을 지연시키려는 태도로밖에 볼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국회 원 구성#권성동#박홍근#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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