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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와 '국제정세 불안정이 커진 상황'을 거론하며 "한미일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각) 오후 2시 30분부터 오후 3시 2분까지 30분가량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9월 유엔총회 이후 4년 9개월 만에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선 "나토 정상회의에 기해 한미일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회의를 주최해 준 바이든 대통령님께 감사를 표하고, 기시다 총리께도 이렇게 또 뵙게 돼서 반갑다"고 인사말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국제정세의 불안정이 커진 상황에서 한미일의 협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며 "약 5년 만에 개최된 한미일 정상이 지역 및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3국이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오늘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이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요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일 삼각 협력은 우리의 공통 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하다"며 "그중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런 형식의 대화가 지속되면서 3각 동맹이 공고해지고 강화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만들 것이며 국제사회와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북한의 추가적 도발 행위 가능성이 점점 더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방일 당시 확인한 미일 동맹, 미한 동맥의 억지력 강화를 포함해 한미일 공조 강화가 불가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이번에 열린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미일의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며 "한미일 방위 장관 회담이 일본에서 열렸는데 3개국의 훈련에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는 "핵실험이 이뤄진 경우에도 공동 훈련을 포함해 한미일이 함께 대응하고자 한다"면서 "한미 동맹의 억지력 강화를 위해서도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납치 문제의 즉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지에도 감사드린다. 계속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모두 발언을 맺었다. 

한편,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북핵 문제를 비롯한 지역·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5년 만에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은 당면한 지역 및 글로벌 문제 대응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주의와 같은 기본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한미일간 협력이 긴요하다는데 공감했다"고 알렸다. 

또한 "3국 정상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이 한반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아울러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강화와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3국간 안보협력 수준을 높여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에게 "북핵문제가 한미일 모두에게 시급히 대응해야 하는 공동의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 원칙에 따라 강력히 대응해 나가는 한편,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한미일 3국이 계속해서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유창재 기자 yoocj@ohm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