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배우자 신아무개씨의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동행을 '비선(秘線) 정치'로 규정했다. 윤 대통령의 외가 6촌 동생인 최아무개씨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 중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진 '친인척 채용' 논란에 대해선 "권력의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비선 보좌 및 친인척 채용' 등 대통령실 관련 논란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민간인 신분으로 신씨가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5층 부속실을 매일 드나들며 김건희 여사의 일정과 의전 등을 챙겼음이 드러났다"라며 "대통령실 내부에서 '여사 특보'로 불렸다는데, 공식 직함이 없는 사람이 특보로 불리는게 바로 비선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했는지 분명하지도 않은 민간인에게 국가 기밀 사안인 대통령 부부의 동선 정보가 그대로 제공되었다. 외교부는 관용여권까지 발급했다고 하는데, 상식적이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친인척 채용 논란에 대해서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친척과 특보들이 윤석열 정부에서 활약 중인지 모를 일이다. 철저히 조사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윤 대통령 부부는 새 정부가 시작되자마자 대통령실을 아무렇지 않게 사유화하고 있다. 또 다시 새로운 '비선 정치', '지인 찬스'로 대통령실이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면서 "국회 운영위가 가동되는대로, 그리고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따져묻겠다"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제2부속실 만들어야"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원내부대표) 또한 이날 회의에서 '비선 논란'과 '친인척 채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고 의원은 "대한민국이 오로지 대통령의 사적 인연으로 채워지고 있다"라며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를 수행하던 코바나콘텐츠 직원을 채용하고, 2급에 해당되는 선임행정관 자리에 친인척을 채용하고, 1급 보안을 갖는 대통령 순방에 민간인을 수행원으로 포함했다"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어제 대통령실은 신씨가 김 여사 일정을 수행만 한 것이 아니라, 순방 전체 일정을 기획하고 지원했다고 해명했다"라며 "자신들이 얼마나 큰 사실을 얘기하고 있는지 아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 '친척 채용'에 대해서도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 정도는 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대통령실 사유화, 비선의 공모 개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회 운영위원회를 하루 빨리 열어줄 것을 국민의힘에 촉구한다. 운영위만큼이라도 따로 개최해달라"라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제1정책조정위원장) 역시 "(신씨가) 귀국 때는 보안이나 경호 문제로 탑승자가 엄격히 제한되는 공군 1호기를 타고 왔다는 것도 납득하기 참 어렵다"라며 "이렇게 공식적인 인사 절차를 거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공무를 담당하고 공적인 역할을 하는 것, 이걸 '비선정치'라고 부른다"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거나 '(예전에도) BTS를 동원하지 않았느냐'는 말로 넘어갈수 없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지금이라도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제2) 부속실을 만든다든지 하는 공적인 프로세스를 갖추길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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