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강남구의회가 오는 11일 전반기 의장단 구성을 위한 제304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한다. 하지만 의장단 자리 배분을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간 의견 조율이 되지 않고 있어 시작부터 파행이 예상되고 있다.
제9대 강남구의회는 국민의힘 14석, 더불어민주당이 9석으로 구성됐다. 그동안의 관행에 따라 국민의힘이 다수당으로 의장과 2개의 상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부의장과 1석의 상임위원장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이 됐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의원총회를 열고 재선의 김형대 의원을 의장 후보로 확정했다. 이어 8일에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자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 끝에 부의장과 복지도시위원장을 확정했다. 하지만 운영위원장 자리를 놓고 의견차를 보여 확정을 짓지 못했다.
부의장을 국민의힘이 가져감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행정재경위원장만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의원총회를 열고 부의장으로 재선의 김영권 의원을, 상임위원장에 재선의 김현정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이는 관행처럼 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은 "우린 의장단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 중이었는데 민주당은 마치 결정이 된 것처럼 2석에 특정 의원을 지명해 놓고 우리보다 민주당 결정을 따르라고 하면 과연 그렇게 하겠냐"라면서 민주당의 행태를 비난했다.
이어 "의장단 선출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계속 논의를 해 보겠다"면서 "그러나 의장단 전부 가져야 한다는 의원들이 있는 만큼 민주당에 1석 정도 밖에 배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협치를 거부한 것으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파행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으로부터 몇 석의 자리를 주겠다는 의견은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1석 밖에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를 우리가 받아들일지 의원들끼리 논의해 봐야겠지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다른 자치구의 경우 협치 차원에서도 다수당이 양보를 하면서 의장단을 구성했는데 강남구의회 국민의힘은 협치를 거부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9대 강남구의회가 제대로 운영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2석이 아닌 1석을 제안한다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최악의 경우 의장단 구성을 위한 투표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도 내비치고 있어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9대 강남구의회는 11일 오전에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 후 오후에 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