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밀양 등지에서 연이어 발생했던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운영되었던 시민분향소가 마무리 되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경남지부(지부장 윤종술)는 "더 이상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장치를 요구하며 운영했던 시민분향소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경남지부는 6월 9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합동추모제를 연 뒤 정문 옆에서 설치했던 시민분향소를 33일간 운영하고서 12일 철수했다.
경남지부는 "18개 시군의 장애인 부모들은 뜨거운 폭염 속에서도 오롯이 고통과 삶의 무게를 혼자서 감내하다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안타깝게 짧은 생을 마감한 고인들에 대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장애인부모들은 당번을 조직 매일 10여명씩 연인원 330여명이 분향소를 지켰고, 일반시민 1000여명이 다녀갔다고 경남지부가 밝혔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취임 이후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박 도지사는 "경남도 차원에서 보다 세밀하게 살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애인부모들은 "비록 분향소 운영은 종료되었지만 장애인가족들이 살아가야 할 날이 몇 백년 몇 천년이기에 우리는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마음이다"고 했다.
장애인부모들은 12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발달장애인참사 특위결의안 통과 촉구 전국집중결의대회"에 참여한다. 이들은 "발달장애 지역사회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때까지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술 지부장은 "우리는 '발달장애 참사 대책 촉구 결의안'과 '발달장애 참사 특별위원회 결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여 다시는 죽음을 강요당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에 매진하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