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현미경으로 본 깔따구 유충.
현미경으로 본 깔따구 유충. ⓒ 창원시청
  경남 창원 진해구 주민에게 수돗물을 제공하는 석동정수장에서 지난 7일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이후 9일부터 11일까지 3일 연속으로 깔따구가 나와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창원시는 본포취수장에서 취수한 낙동강 원수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석동정수장 정수과정에서 깔따구 유충이 처음 나온 건 지난 7일 오전 10시경이다. 창원시는 8일 오후 10시 40분경 이를 공개하고 주민들한테 수돗물을 끓여 마시도록 당부했다. 창원시는 생산과정(4), 배수지(13), 수용가(20) 등 총 37개 지점에서 공급계통별로 하루 네 차례 조사하고 있다.

이후 깔따구 유충은 계속 발견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1차 23마리, 2차 20마리, 3차 28마리, 4차 6마리가 나온 뒤부터 점차 줄어들었다. 지난 10일에는 각각 2마리·3마리·0마리·4마리, 지난 11일에는 7마리·2마리· 2마리·3마리였다.

공급계통별로 보면 생산과정에서 많이 나왔고 배수지는 총 6마리, 수용가(가정 등)는 71마리다. 수용가에서는 지난 11일에 6마리가 나왔다.

석동정수장 관계자는 "정수장은 모래를 쌓아 정수공정을 처리하고 있다. 이미 발생했던 유충이 모래 속에 있다가 나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깔따구 유충이 낙동강 본포취수장 원수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특별조사위원회(특위)를 꾸려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위는 11일 석동정수장을 현장 점검했다.

창원시는 "유충 제거를 위해 잔류염소 2ppm인 물을 사용해 급속 여과지 10곳, 세척 및 활성탄 여과지 3곳에 대한 정상운전을 준비하는 한편, 침전지 2곳을 청소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종덕 상수도사업소장은 "최단시간 내 양질의 수돗물이 생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민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음용할 수 있도록 정수생산 공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낙동강 원수 원인 처음... 환경청 "정수시설 정상 운영해야"

창원지역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것을 비롯해 낙동강 원수가 원인으로 지목된 일 모두 유례없는 일이다. 

임희자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원수가 깔따구 유충의 원인으로 확인된 건 처음"이라며 "환경부가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성명을 통해 "깔따구 유충은 하천 수질에서 4등급의 지표생물로 오염된 하천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환경부는 지난 20년 동안 수질개선 비용을 징수하면서 깔따구 유충이 들어있는 원수를 창원시민에게 공급해 수돗물에 검출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환경부의 상수원수 수질개선에 대한 직무 유기를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석동정수장과 같은 본포취수장의 낙동강 원수를 사용하는 창원 반송정수장에서는 이번에 유충이 나오지 않았다"라며 "정수시설을 정상적으로 운영했다면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깔따구 유충#석동정수장#창원시#낙동강유역환경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