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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20대 MBC 불공정 보도 백서'를 들어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20대 MBC 불공정 보도 백서'를 들어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오늘 MBC 카메라는 왜 안 왔나? 취재 거부하는 건가? (확인 후) 취재 거부가 아니라 (취재)당번이 아니라고 한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말이다. 그는 지난 1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KBS·MBC 등 공영방송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주장을 펴서 KBS·MBC 소속 기자와 언쟁을 벌인 바 있다. 확인 후 정정하긴 했지만 당의 공식석상에서 거론한 '취재 거부 여부' 질문은 그에 따른 불편한 감정을 노출한 것이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이날 역시 기자들과 언쟁을 불사하면서 'KBS·MBC 등 공영방송의 정치편향성'을 주장했다. "민주노총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주장은 "문재인 정부에 부역했다"로 확장됐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공영방송의 불공정 편파보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지난 대선 당시 당에서 펴낸 '불공정방송 모니터링 결과' 책자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권 원내대표는 "모니터링 결과, '정권 부역'이란 표현이 등장할 만큼 당시 여권인 민주당에게 유리하도록 이슈편향적으로 뉴스를 다루거나 쟁점을 왜곡하는 사례가 가득했다"면서 "국민의힘이 지난 3년간 KBS·MBC 보도를 모니터링한 결과 MBC는 405건, KBS는 365건의 불공정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처럼 공영방송이 중립성·공정성 상실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며 "KBS 수신료 폐지 청원은 20만 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받았고 MBC 메인뉴스 시청률은 2%를 기록하는 등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라며 "민주당은 그동안 공영방송 불공정 보도의 실질적 수혜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최근 여야 원구성 협상 때 '정부·여당의 언론장악 의도'를 이유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를 고집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에 대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생 위기라면서 있지도 않은 일을 과대망상해서 원구성을 지연시키는 것 또한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면서 "어느 정권이든 언론을 장악하고 통제하려든다면 국민적 저항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공영방송을 특정세력이 아닌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KBS 기자님, 양심 있으면 그런 질문 하면 안 된다" 폭언

권성동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났을 때도 "공영방송이 민주노총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주장을 번복하지 않았다. 특히 전날(14일)과 마찬가지로 기자 소속을 따지면서 공방을 벌였다.

그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핵심 간부 출신들이 (KBS·MBC 등 공영방송을) 지휘하고 있다"면서 "(공영방송이) 민주노총의 영향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합리적 의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공영방송 데스크(간부) 인사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거냐'는 질문이 나왔을 때는 "어느 방송이냐"고 되물었다.

한 KBS 기자한테는 "양심이 있으면 그런 질문을 하면 안 된다"는 발언까지 했다. '노조 출신 간부가 많다고 해서 보도에 언론노조의 영향력이 미친다는 건 논리 비약 아니냐'는 질문에, 권 원내대표는 "KBS 기자님. KBS 보도를 한번 보시라. 주요 정치 현안 사건에 대해서, 선거 때 (보도에 대해서) 보시고 양심이 있으면 그런 질문을 하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권성동#국민의힘#공영방송#민주노총#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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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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