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대표'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을 멈추자며 대통령 중임제와 결선투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 극단과 대립과 분열의 정치를 넘는 결정을 해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물려주자"고 호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일 페이스북에서 "우리 사회는 정치가 오히려 갈등을 만들고 증폭시킨다"며 "시민들 중엔 정치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며 정치를 외면하는 흐름과, 돌봐야 할 곳을 돌보지 않아 목소리 없는 이들을 정치가 외면하는 두 개의 아픈 현실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 러시아의 침략전쟁 등 내외부적 요인으로 약자들의 삶은 무너지고 있다"며 "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전 정권을 수사하고 상대방 정치인들을 감옥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분노를 갖고 복수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상대방의 수장을 감옥에 넣으면 언젠가 우리의 수장을 감옥으로 보내는 결과를 보게 되는, 도돌이표의 정치역사를 계속 쓰는 한 우리가 맞을 미래는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대표가 되면 즉각 상대방에 겨눈 칼끝을 모두 거두겠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도 함께 거둬달라"며 "선거가 끝나면 통상적으로 거뒀던 고소·고발 건들을 서로가 취하하지 않는 지금의 현실도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상호 고소·고발 취하를 넘어 정치의 변화로 이어지는 제도 변화는 무엇일까. 이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 결선투표제와 중임제라고 봤다. 그는 "대통령 중임제, 결선투표제는 우리가 합의할 수 있다"며 "단임 정부가 가진 조급함, 상대방을 끌어내리기만 하면 내가 기회를 갖는 정치를 바꿔야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다. 못하기 경쟁이 아니라 잘하기 경쟁을 해야 국민들께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역의 이해관계는 광역정부와 기초정부, 의회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자치와 분권을 더 넓히는 한편 국회는 다양한 국민의 견해를 수용할 수 있도록 비례대표제도 더 확대하자고 했다. 그는 "할머니·할아버지 세대의 전쟁의 화마와 가난, 부모 세대의 산업화의 굵은 땀방울, 그리고 민주화와 선진국의 토대를 더 다듬고 가꿔서 물려줘야 한다"며 "지금 극단과 대립과 분열의 정치를 넘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 결선투표제는 또 다른 당권주자 강병원 의원도 약속한 정치개혁방안이다. 그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포함, 기본권 중심의 개헌,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분권형 개헌으로 국민 통합을 실현하겠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즉시 개헌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