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투쟁 승리"
20일 오후 경남 대우조선해양 거제옥포조선소 정문 앞에 모인 6500여 명의 노동자· 시민이 외쳤다.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은 '노동 중심 산업 전환, 대우조선해양 하청 투쟁 승리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경남은 물론 부산·울산 등 영남권에서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이 가입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임금 30% 인상'과 '노조 인정', '재하도급 폐지' 등을 내걸고 지난 6월 2일부터 파업, 같은 달 22일부터 1도크 선박 안에서 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지키자는 움직임은 집회로 이어졌다. 정부는 농성 현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예고해 현장의 긴장감은 높아진 상황이다.
금속노조는 "대우조선해양의 상황은 산업전환 이전에 기존 산업 구조 자체가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라며 "하청 노동자의 저임금으로 생산경쟁력을 확보하는 낡은 경영 방식, 위험노동을 비정규직에게 떠밀고 안전비용을 절감하는 부도덕한 경영방식, 노동조합을 여전히 공격하고 파괴해야 할 적으로 인식하는 반사회적 경영이 결국 하청 노동자의 50일 파업으로 터져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정부가 기름을 부었다. 언론은 사설을 통해 정부가 노동자를 협박하는 무력 시위를 벌인다고 비판했다"면서 "정부의 제 역할은 산업은행을 움직여 대우조선해양 원하청 사측이 노동자의 절박한 요구를 수용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또 "지금 거제에서 교섭의 끈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노동조합"이라며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파업은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저임금 구조와 인력 문제 해결을 통한 조선산업 발전, 전국 조선소 하청 노동자의 미래, 윤석열 정부 노동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물러설 수 없는 투쟁"이라고 못 박았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대주주 산업은행,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은 대화와 합의를 통한 조속한 해결을 해야 한다"라면서 "정부가 끝내 공권력 행사로 파국을 만들면 우리는 즉시 총파업에 돌입한다"라고 경고했다.
문정은 정의당 비상대책위 위원,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후보, 하계진 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 등도 연대사에서 "하청노동자와 함께하고, 그들을 엄호하며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협의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교섭을 재개했다. 노사 양측은 지난 15일부터 매일 협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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