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노동조합이 서울시의회의 '서울시의 TBS 지원 폐지 조례안'을 철회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이강택 TBS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노조(제 1노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 지부(제 2노조)는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BS 지원 조례 폐지안 철회와 이강택 대표 사퇴,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TBS 양대 노조는 먼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의한 'TBS 지원조례 폐지조례'를 철회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 조례안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예산을 끊어 32년간 운영되던 공영방송 TBS를 해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언론사 운영을 불가능하게 하는 언론 탄압이며, 구성원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TBS 노조 "이강택 대표, 사태 악화시켜... 물러나야"
TBS 노조는 이강택 대표의 사퇴도 동시에 촉구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의회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해왔는데, 이같은 이 대표의 행보가 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게 TBS 노조의 판단이다.
TBS 노조는 "이강택 대표는 위기를 타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지를 드러내기 위해 자기정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야 할 것"이라며 "언론 인터뷰에서 구성원 의지와 반하는 내용의 개인 의견을 피력하면서 여론을 왜곡하고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강택 대표는 안일하고 무책임한 자세로 이 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이 위기를 만들었음을 인정하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 대표의 사퇴와 관련한 내부 설문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TBS 노동조합(제1 노조)의 투표에선 139명 중 78.4%(109명)가 사퇴에 찬성했고, 제2노조의 경우 응답자 64명 중 62.5%(40명)이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TBS 노조는 "TBS 노동자들은 공영방송의 가치와 역할이 무너지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계속해 갈 것"이라며 "비판도 겸허히 수용해 TBS의 공영방송 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내부 비판 기능이 작동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