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여당 지도부를 만나 자신의 핵심 공약인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 실현을 위한 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 등 핵심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6월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오 시장은 경제위기의 장기화, 부동산 세수 감소 등의 지방재정 악화 요소들을 언급하며 지하철 무임수송 재정 분담, 주택공급책에 대한 국비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고물가와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크다"며 "적어도 대중교통 요금만큼은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지하철 무임수송과 같은 분야에서는 중앙정부의 재정 분담을 절실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서울지하철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분 3000억 원에 대한 국비 보전을 요구했지만,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벽에 부딪힌 상태다.
오 시장은 "공공임대주택의 지원 단가를 현실화해주고 장기전세주택 도시기금의 출자와 융자를 중앙정부에서 해주면 서울시가 고품질의 주택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오 시장은 택시 리스제 관련 규제 완화도 요청했다. 택시 리스제는 법인택시 회사가 법인 미소속 기사들에게 운송사업 면허와 차량을 대여해주고 일정 금액을 임대료로 받는 제도로서 서울시는 이 제도가 도입되면 심야 승차난 해소에 도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시장은 "당과 정부가 협력하고 의지를 모으면 민생난을 극복하고 국가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은 '박원순 서울시'를 비난하며 오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다짐했다. 권 대행은 "(박 시장이)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 재건축 재개발을 인위적으로 틀어막고 공급을 억제했고, 미래와 도시환경에 대한 과감한 투자 없이 시민단체들 세금 퍼주기에 급급했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약속한 주택공급 대폭 확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건축 재개발 규제완화,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서울시 현안 해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오 시장과 더불어 서울시의원 대다수를 우리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진짜 일해야 되는 시기"라며 "이제는 정말 심기일전해서 박원순 시장과 다른, 오세훈표 시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