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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원숭이 두창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원숭이 두창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 두창 감염 확산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 두창이 현재 75개국에서 1만6000건 이상의 발령 사례가 보고됐다며 PHEIC를 선언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과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불과 6월까지만 해도 전 세계 발병 사례가 3천여 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교하면 확산세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 전날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어린이가 원숭이 두창에 감염된 사례도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2년 만의 '비상사태' 선언 

PHEIC는 WHO가 내리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2014년 소아마비와 에볼라 바이러스,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20년 코로나19에 내려졌다.

PHEIC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대응을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공동 조치 등을 추진할 수 있다. 

WHO는 전날 원숭이 두창 PHEIC 선언을 위한 긴급위원회를 열었다. 15명의 위원 가운데 6명만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직권으로 PHEIC를 선언했다. WHO 사무총장이 긴급위원회 찬성 없이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원숭이 두창에 대해 다양한 관점이 있고,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었다는 것도 안다"라며 "그러나 원숭이 두창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전파 경로로 확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원숭이 두창에 대한 PHEIC 선언은 세계가 현재의 발병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심각하지 않아-공동 대응 필요" 엇갈려 
 
 세계보건기구(WHO)의 원숭이 두창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세계보건기구(WHO)의 원숭이 두창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하던 원숭이 두창은 최근 들어 유럽, 북미, 중동 등 여러 대륙으로 확산하면서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싸우고 있는 세계 각국의 보건 당국에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발열, 두통, 인후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대부분 2~3주 안에 회복하지만 최근 5명의 사망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완전한 백신은 나오지 않았으나 천연두 백신으로 85% 정도 보호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원숭이 두창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주의할 만큼 심각하지 않으며, PHEIC 선언이 큰 도움이 될지 의문을 제기하지만 아프리카의 빈국들이 대응할 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라고 전했다.

미 예일대학 앨버트 코 공중보건학 교수는 "우리가 보고 있는 원숭이 두창 발병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라며 "가난한 아프리카 나라들이 더 막대한 피해를 입기 전에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원숭이 두창 확산은 광범위하고 예상치 못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라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내고, 바이러스를 통제하려면 세계적으로 공동의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원숭이 두창#세계보건기구#공중보건 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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