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대전광역시 도시경관포럼이 26일 오후 2시 구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5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진행된 포럼은 김영주 배제대 교수의 '보스톤 사례로 본 도시의 지속가능한 작동 기제' 기조발제로 시작했다.
김 교수는 대전과 보스톤의 크기와 인구를 비교하면서 약 400여 년 된 보스톤의 도시발전 역사를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보스톤의 도시기제는 그린, 블루, 레드의 색과 문화로 나눌 수 있다. 그린은 녹색의 공간을 의미한다. 보스톤의 경우 19세기 공원녹지계획을 세웠다. 초록목걸이(Emerdld Necklace)라는 프로젝트다. 목처럼 생긴 보스톤 지형에 목걸이를 채운다는 의미의 녹지계획을 세웠는데 지금까지 잘 지켜가고 있다고 한다. 대전의 경우 이런 녹지계획을 세우고 잘 지켜가고 있는지 의문이다.
블루 역시 초록목걸이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찰스강과 항만을 활용해 수변공간을 조성했다. 블루의 경우 오염과 환경문제가 있었던 지역을 관리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레드는 붉은 벽돌의 역사적인 건축물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보스톤의 경우 건축행위가 매우 어려운 도시로, 문화유산이라고 여기는 곳에 손을 대지 않는 책임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있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실제로 건축고정의 공청회에서 시민들이 매우 논리적으로 건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한다. 오래된 건축물이 갖는 영향력이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보스톤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문화 영역에선 다양한 건물을 설명했다. 다양한 가치와 의미를 담은 건축물들이 새롭게 지어지고 시민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보스톤의 경우 건축물의 효율성과 더불어 시민들이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을 높여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의 경우도 이런 생각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발제를 마쳤다.
이후 송영규 도시경관포럼 위원장이 좌장을을 맏아 최정우 목원대 교수, 전영훈 대전대 교수, 백한열 한남대 교수, 이형복 대전세종연구원 선님연구원의 토론이 있었다.
전영훈 대전대 교수는 "보스톤 같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계획들이 필요한데 지방자치단체장이 이야기하는 재개발과 재건축은 매우 다른 모습인 것처럼 보인다"며 우려했다.
전 교수는 공공건축물에 투자를 높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대덕구 청사의 경우 새롭게 조성중인데 비용을 높여서 건축의 디자인과 상징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토론을 마쳤다.
최정우 목원대 교수는 "보스톤은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도시"라며 이를 통해 사람을 유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의 경우 100년 밖에 안 된다며 없애는 것이 아니라 미를 위해 자산으로 지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의 경우 도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고, 자전거도로를 늘리고 있으며, 보행자 도로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정책의 변화와 페러다임 자체가 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대전이 집합기억에 대한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