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반대에 나선 일선 경찰관들을 격려‧응원하기 위해 이들이 근무하는 경찰서와 지구대 앞에 '응원 화환'을 보내고 있다.
26일 취재에 따르면, 김해중부경찰서와 마산중부경찰서 양덕지구대 앞에 이날 화환이 배달됐다. 화환을 보낸 사람의 이름은 '가명'으로 보인다.
김해중부경찰서 앞에는 '김해시민 김수로', '김해시민 진달래', '김해시민 정의봉', '김해시민 경만세'라는 사람이, 양덕지구대 앞에는 '산호동 주민 야구왕', '추산동 주민 김봄', '내서 주민 들국화', '양덕 주민 민들레'가 보낸 것으로 돼 있다.
또 한 쪽 리본에는 "경찰 목에 정권 목줄, 경찰국 절대 반대", "경찰국 반대 함께 응원합니다", "국민이 함께 합니다, 힘내세요", "법 무시, 절차무시, 경찰국 절대 반대"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김해중부경찰서에는 김건표 경위, 양덕지구대에는 류근창 경감이 근무한다. 이들은 최근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건표 경위는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소속 경찰관들과 함께 지난 5일 오전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 앞에서 '경찰국 신설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한 뒤 삭발했다.
양덕지구대장인 류근창 경감은 지난 23일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 통보를 받은 류삼영 총경(울산) 사태 이후 전국 지구대장‧파출소장 모임을 제안했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적극 자신의 입장을 밝혀오고 있다.
경찰과 격려‧응원 화환을 보낸 사람들은 '창원촛불시민연대' 회원들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검찰 개혁'을 위해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이 모여 있고, 회원은 90여 명에 이른다.
이 단체 한 회원은 "민주화의 온당한 성과인 '경찰 독립'을 파괴하고 경찰을 '정권의 마름(지주 대신에 소작지를 관리하는 사람)'으로 전락시키려는 '경찰국 신설'에 맞선 경찰들의 정의로운 행동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적극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경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서장에 이어 김건표 경위와 류근창 경감의 소신과 용기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동과 동질감을 떨칠 수 없었다"고 했다.
또 그는 "민중의 몽둥이가 아닌 민중의 지팡이로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열망하는 경찰들의 진실하고 뜨거운 위민심이 절실하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뉴스를 접한 '창원촛불방'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응원 화환 보내기를 제안했고, 모금 두 시간만에 60여만 원을 모아 응원화환을 전달했다"면서 "국민의 경찰로 남기 위해 일신의 불이익과 희생을 무릅쓰고 경찰국 신설을 막아선 그 분들의 용기에 작은 격려와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