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업체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 일부를 진행하고 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와 관련해 "권력의 사유화", "예산의 사적 활용"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관련 기사 :
[단독] 대통령 관저 공사, 김건희 여사 후원업체가 맡았다 http://omn.kr/202u5).
박홍근 원내대표는 2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관저 공사를 김건희 여사 후원 업체(기자 주 :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전시 후원)가 맡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과거 어느 역대 정부에서도 본 바 없는 권력 사유화의 전형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리와 부정부패의 냄새가 피어나고 있다. 대부분 비공개 계약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실 이전 공사의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개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도 윤석열 정부 실정을 감추는 데에만 급급한 국회 운영 기조에서 벗어나, 지금이라도 운영위 개최에 협조하라"라고 말했다.
위성곤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 관저는 '가급' 국가 중요 시설물로 국가안전 보장·경호 등 보안 관리가 매우 필요한 곳이다"라며 "김 여사의 친소관계에 따라 (공사 업체가) 선정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감사를 하고 대통령실은 이에 대한 명명백백한 사실을 밝히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묻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양경숙 원내부대표 역시 "대통령 관저 공사를 김건희 여사 후원업체가 수의계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니 더욱 더 기가 막히다"라며 "어느 방향으로 튈지 알 수 없는 집권 초반 20%대 지지율의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기고 있는 것이 초조하고 불안하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보도로 드러난 의혹에 대한 개별 의원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나선 박용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하다하다 대통령 관저공사마저 입찰도 아닌 수의계약으로 대통령 부인의 후원 업체가 맡아 하는 일이 벌어졌다"라며 "이런 게 바로 권력의 사유화이고 불공정이며 몰상식"이라고 짚었다.
박 의원은 "통상적으로 수의계약을 맺을수 있는 경우는 추정금액 4억 원 이하의 건설공사 등이다. 12억짜리 수의계약을 대통령 부인을 후원한 업체에 맡기는 것이 상식적인가, 공정한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경남 양산 사저 신축을 포함해 경호처 발주 공사 계약 정보를 고개함은 물론, 수의계약의 경우에도 사유와 공사업체, 공사금액 등을 공개해왔다"라며 "이 정부의 작태를 방치하고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지난 5월, 행정안전부와 12억2400여만 원에 대통령 관저 내부(인테리어) 공사 시공을 수의계약한 실내건축공사 업체 A사가 2016년과 2018년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 후원사 명단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