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서울시 노인들을 돌봤던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됐다.
4일 오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아래 본부)는 본부 소속 서울시립요양원 3개 노동조합과 함께 서울시청 앞에서 시립중계요양원 구조조정 중단과 경영 악화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는 서울시립시설 요양원들의 공통적인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서울시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코로나19 상황에서 감염 위협에도 노인 돌봄을 중단하지 않았던 노동자들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어르신 돌봄을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의 감염위험에도 지속적으로 돌봄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요양원 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에는 코호트 격리로 외부와 차단되고 대체인력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24시간 근무까지 감내하며 버텼습니다. 심지어 코로나19 확진 후 후유증이 남은 상황에서도 인력 부족으로 고통 받는 동료들과 어르신을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근무를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본부에 따르면 서울시립요양원중 하나인 시립중계노인전문요양원은 어르신 입실률이 떨어지며 공실이 발생하자 운영이 어렵다면서 임금을 체불했고 1개월씩 무급순환휴직도 시행했다. 또한 그 와중에 물가가 폭등했다며 일방적으로 식대를 인상했고 하계휴가비도 지급하지 않았으며, 결국 지난 7월 28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열악한 상황에서 헌신한 노동자들에겐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었다.
본부는 "구조조정은 최선을 다해 어르신을 돌봐온 노동자에게 요양원 적자운영의 책임까지 고스란히 떠맡기는 꼴"이라며 코로나19 시기 서울시립시설 요양원들의 경영 악화에 대해 서울시가 관망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본부는 시립요양원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위해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서울시가 문제해결을 위해 대책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