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동부 카레니(Karenni)주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 '프리 버마 레인저스(Free Burma Rangers)'가 지난 15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한 영상을 공개했다.
|
▲ 8월8일 군부 공습을 피해 밀림 속 참호에 몸을 숨긴 카레니족 어린이들 (자막 : 미얀마 투데이)
|
ⓒ Free Burma Rangers |
관련영상보기
|
1분 남짓의 영상은 카레니족 어린이들이 군부 공습을 피하기 위해 밀림 속 참호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곧 폭발음이 사방에서 울려퍼지고 군부 전투기의 비행음이 귓청을 때린다. 프리 버마 레인저스 소속 병사는 공황상태에 빠져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이를 쉴새 없이 다독인다. 아이들은 두려움을 달래보려 기도문을 암송하지만 무차별 공습 앞에서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한다.
현지 매체 '시민의 봄(People's Spring)'은 프리 버마 레인저스의 발표를 인용해 "군부가 지난 8일 오전 10시에서 11시까지 카레니주 롸잉린레이 지역의 더바빠 마을 일대에 세차례에 걸쳐 무차별 공습을 가했다"라고 1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8일 군부 공습으로 더바빠 마을 주민인 70대 남성 1명이 숨지는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마을 내 치료소와 민가 일부가 파괴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군부는 카레니주에서 민간인을 표적으로 이번 8월 달에만 최소 4차례 공습을 가했으며, 이로인해 민간인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카레니주는 쿠데타 이후 군부에 맞서 가장 격렬하게 무장투쟁을 전개한 지역 중 하나다. 군부는 카레니족 무장단체와 시민방위군을 압박하기 위해 카레니주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는 한편, 꾸준히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투입해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군부의 무차별 공세로인해 현재 카레니주 인구 약 30만 명 중 20만 명 이상이 터전을 잃고 실향민 신세가 됐다.
카레니족을 포함한 미얀마 국민은 군부의 무차별 공습을 막기위해 미얀마 상공 일정구역을 '노플라이 존(No fly zone)', 즉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줄 것을 국제사회에 요구해왔다. 그러나 쿠데타 발생 후 1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 미얀마 국민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필자 최진배는 페이스북 뉴스그룹이자 비영리단체인 '미얀마 투데이' 대표입니다(https://www.facebook.com/groups/1603092429887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