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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식 이후 전시 관람을 진행했다. 전시장에는 해설사가 배치되어 전시 관람을 돕고 있다.
개막식 이후 전시 관람을 진행했다. 전시장에는 해설사가 배치되어 전시 관람을 돕고 있다. ⓒ 임재근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남북이 함께 진행한 '고려 궁성 개성 만월대' 발굴의 성과를 공유하는 뜻깊은 전시회가 개막했다.

대전광역시와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16일 오후 2시 대전근현대사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전, 대전' 전시의 개막식을 개최했다. 개성 만월대 대전 전시는 8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두 달간 진행된다.  

이날 개막식에서 인사말에 나선 남북역사학자협의회 하일식 이사장은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은) 남북 교류의 상징이 되었다"며 그 이유에 대해 "분단 기간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남북이 공유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현장을 국민과 함께 나눌 방법을 모색하여 시작한 것이 전시회"라며, "전시회는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도 꾸준히 열려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굴 지역이 북한이어서 유물을 가져오지는 못하고, 기록 자료와 함께 최신 기술로 재현한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가 이루어진다"며 "만월대 발굴의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전광역시 임묵 자치분권국장도 인사말에 나서 "발굴한 유적과 유물들의 모습을 3D 프린팅 등 과학기술을 통해 재현하고, 그 의미와 성과를 공유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남북이 하나의 역사를 공유하는 한민족이라는 민족동질성을 회복하고 남북교류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전, 대전’ 전시에서 처음 만나는 ‘개성 만월대 출토 유물 홀로그램’ 고려 청자와 고려 와전 등 출토 유물들이 홀로그램으로 전시되어 있다.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전, 대전’ 전시에서 처음 만나는 ‘개성 만월대 출토 유물 홀로그램’ 고려 청자와 고려 와전 등 출토 유물들이 홀로그램으로 전시되어 있다. ⓒ 임재근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전, 대전’ 전시장의 모습. 주요 유물을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실물 크기로 재현해 복제 유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전시와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전, 대전’ 전시장의 모습. 주요 유물을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실물 크기로 재현해 복제 유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전시와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 임재근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조사 사업은 남측의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의 합의에 따라 2007년 첫 발굴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2018년 12월까지 조기철수,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총 8차례 이루어졌다.

개성 송악산 남쪽 기슭의 경사면에 자연 지세를 이용해 조성한 만월대는 전체면적이 390,000㎡(유네스코 제출자료 기준)에 달하며,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조사는 미발굴지였던 서부 건축군 33,000㎡ 중 약 60%에 달하는 19,770㎡를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금속활자 1점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와전 및 도자기 등 약 17,900여 점의 유물을 수습했다.

이번 전시에는 남북이 함께 발굴 조사한 고려 궁성 개성 만월대의 유구(옛 건물의 흔적)를 디지털 자료와 모형으로 재현했다. 고려의 개성 황궁 중심건물인 정전 회경전(會慶殿)이 디지털 기술로 복원되어 전시되고, 고려 왕실의 제례 공간인 '경령전'의 유구도 축소 모형으로 자리했다. 또한 주요 유물을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실물 크기로 재현해 복제 유물을 직접 만져보는 입체적인 체험도 할 수 있다. 복제된 유물로는 嫥(전일할 전, 아름다울 단)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와 용머리 기와, 청자 양간 연판문 잔 등이 있다.
  
 고려 왕실의 제례 공간인 ‘경령전’의 유구도 축소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고려 왕실의 제례 공간인 ‘경령전’의 유구도 축소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 임재근
   
 개성 만월대를 VR로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개성 만월대를 VR로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 임재근
 

전시는 2개의 전시실이 4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다. 기획전시실 4관에는 <통일왕조, 고려高麗 918-1392>라는 제목으로 고려를 소개하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기획전시실 4관 맞은편에는 <남북, 열두 해를 함께 하자>, <남북, 개성 만월대를 되살리다>, <개성 만월대, 남북을 잇다 미래를 잇다>는 제목으로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의 성과를 공유하는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전시실의 마지막에 마련된 '남북 교류협력을 이어온, 대전' 코너에는 인도적 대북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그동안 대전의 민간단체들이 진행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이 소개되어 있고, 2018년 대전에서 개최된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 참가한 북측 선수단과 남북 단일팀의 모습도 소개하고 있어 대전전시의 특색을 덧붙였다.

이날 개막식에는 2007년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 남측발굴대장을 맡았던 이상준 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이 '고려 도성 개경과 만월대'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2007년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 남측발굴대장을 맡았던 이상준 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이 ‘고려 도성 개경과 만월대’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2007년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 남측발굴대장을 맡았던 이상준 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이 ‘고려 도성 개경과 만월대’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 임재근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조사 사업은 통일부와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남북 사회문화 교류협력 사업이며, 이번 전시도 통일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했다.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전'은 지난 2015년 10월에 서울 고궁박물관과 개성 성균관에서 남과 북이 함께 전시하며 처음 시작한 이래 순회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전 전시는 15번째 순회전이다. 대전 전시에 앞서 부안청자박물관과 천안박물관에서 전시가 진행되었고, 지난 8월 2일에는 하남역사박물관에서 전시가 개막하여 9월 18일까지 진행된다.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전, 대전'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시 해설은 겨레하나 통일강사단이 맡고 있고, 단체 관람을 원하는 경우에는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https://forms.gle/UMoz3mn1E1LpSP1b6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전, 대전’ #남북역사학자협의회#대전광역시#개성 만월대#대전근현대사전시관 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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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북한학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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