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홍천국악공연 통명농요를 부르며 논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다
홍천국악공연통명농요를 부르며 논에서 모내기를 하고 있다 ⓒ 김남권
 
우리에게는 역사에 오래 남은 가요ㆍ민요ㆍ가곡ㆍ타령 등이 적지 않다. 세월의 풍상으로 잊혀지거나 국문학사 또는 교과서에 실린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한 시절 인구에 회자되고 시대를 풍미하다가도 '역사적 생명력'을 갖는 경우는 극소수일 뿐이다. 그 중에 몇 곡을 뽑아본다.

   청 산 별 곡

살어리 살어리 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러리랏다
얄리 얄리 얄랑성 얄라리 얄라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노라
얄리 얄리 얄랑성 얄라리 얄라

가던새 가던새 본다 믈아래 가던새 본다
잉 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랑성 얄라리 얄라 

 이링공 뎌링공 야 나즈란 디내와 손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엇디 호리라
 얄리 얄리 얄랑성 얄라리 얄라. (후략)

   가 시 리

 가시리 가시리 잇고 나를 버리고 가시리 잇고
 나 위 증즐가 태평성대
 ​
 날러는 엇디 살라고  리고 가시리 잇고
​ 나 위 증즐가 태평성대

 잡와 두어리 나 선면 아니 올세라
 ​위 증즐가 태평성대 셜은 님 보내 노니

 나 가시 도셔 오쇼셔 나 위 증즐가 태평성대
홍천국악공연 경북 예천의 통명농요보존회 회원들이 통명농요를 부르며 입장하고 있다
홍천국악공연경북 예천의 통명농요보존회 회원들이 통명농요를 부르며 입장하고 있다 ⓒ 김남권
 

  사랑가(1)

 사랑사랑 사랑이야    동정칠백 월하초의
 우산갓치 노푼사랑      목단무변슈의 여쳔창갓치 지푼사랑
 오산졀 달발근        츄산첨봉 원월사랑
 진경한무 하젹        차문취소 하던사랑
 유유낙일 월염간의      도리화 비친사랑
 셤셤초월 분빅한듸      함소함 숫한사랑
 월하의 사성연분        너와 나와 만난사랑
 허물업난 부부사랑      화우동산 목단화갓치
 평퍼지고 고은사랑      영평바 그물갓치
 얼키고 매친사랑        은하적여 침금갓치
 올올이 이은사랑        남창북창 노결갓치
 다물다물 싸인 사랑     은장옥장 장식갓치
 모모이 잠긴사랑        영산홍노 봄바람의 

  십장가(十杖歌)

 일정지심 잇사오니     이리하면 변할테오
 이부아니 섬긴다고     이거죠난 당티안쇼
 삼강이 즁하기로       삼가히 본바닷쇼
 사지를 찢드래도       사의 쳐분이오
 오장을 잘나주면       오족히 좃소릿가
 육방하인 무려보오     육시하면 될터인가
 칠사즁의 업난공사     칠때로만 쳐보시오
 팔면부당 못될일을     팔작팔작 어보오
 구중분우 관장되야     구진짓을 구만하오
 십발지목 밋자마오     십은 아니 줄터이니. (주석 6)


주석
6> 이 부문, 임동권, 앞의 책, 발췌.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겨레의노래#겨레의노래_아리랑#아리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이 기자의 최신기사청고한 말년 병고에 시달리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