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번화로의 아담한 그림산책갤러리(관장 김은주)에서는 오는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2022 남기풍 전통한지의 새로운 모색展'인 '닥종이로 잇다'가 전시된다.
화가농부 남기풍 작가는 직접 씨를 뿌리고 가꾸어 키운 닥나무와 황촉규를 활용하여 전통적인 닥종이로 한국인의 혼이 깃든 작품을 만들어 낸다.
시민들에게 문화적 풍요를 안겨줄 '닥종이로 잇다'전의 남기풍 작가는 "직접 만든 物(물) 자체의 닥종이로 이어가는 이번 전시는 몇 번이고 변할 수 있는 하늘을 보면서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타들어 가는 형상을 보면서 소멸에 대한 이미지를 설정했다"며 "소멸이라면 자유롭게 회복할 수 있는 긴 여정을 통해 방향 제시된 이미지를 전통한지로 새로이 모색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남 작가에게 한지 만드는 과정은 끝없는 인내를 요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닥나무 베기→삶기→흑피에서 백피 만들기→백피 삶기→티고르기→ 두드리기→황촉규(닥풀)와 닥나무 섬유, 물과 배합하여 종이 뜨기→물빼기→말리기→다듬이질(도침)등 10여 개의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만들어지는 게 한지다.
매년 수많은 칼질과 물질로 이어진 작품을 세상에 선보이는 화가농부 남기풍 작가는 "물, 바람, 햇볕, 자연에서 가꾸어 얻어진 닥나무를 사람의 손을 빌어 99회 손질하고, 100번째 받는 이에게 전달된다. 이것을 두고 百紙(백지)라고 한다"며 "원초적인 한지가 탄생이 되면 비로소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전통방식 그대로 10여 년이 넘도록 한지 만드는 일에 혼을 쏟고 있는 한지박사 남기풍 작가는 닥나무와 황촉규(닥풀)를 직접 재배하면서 학교 교과서 과정과 연계하여 교육하는 우리나라 '종이그림 전통한지 교육농장' 교육자기도 하다.
한편, 서산시 인지면 화수리에서 한지에 빠져 살아가고 있는 남기풍 작가는 서령고를 거쳐 중앙대 예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했으며, 초대 개인전 5회와 단체전 다수, 2021 서해미술관 레지던스 초대작가로 활동했다.
참고로 전시 오픈일에는 남기풍 작가와 함께하는 꽃편지지만들기 체험도 운영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