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총장 최외출)는 대구대학(영남대학교의 전신) 설립자 최준 선생의 손자를 초청하여 강연회를 개최했다는 등의 이유로 이승렬 전임 교수회 의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교수회 관례적 업무 처리를 구실로 삼아 김문주 전임 교수회 사무국장도 징계위에 회부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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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이후 50여 교육·노동·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영남대학교 사태 공동대책위(이하 대책위)가 27일 대구에서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날 대책위는 대구 동성로를 찾은 시민들에게 출범 성명서와 <오마이뉴스> 기사 인쇄물을 나눠주며 연대를 호소했다.
대책위는 영남대 적폐와 사유화의 정점에 최외출 총장이 있다면서 교수회 임원에 대한 사적 보복 징계 철회, 영남대 해고 비정규 교수들의 교단 복귀 조치, 대학 구성원의 의견 수렴 및 교육 자율성 보장을 요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최외출 총장은 취임 이후 총장 직속의 인사·법무감사·대외협력처를 비롯해 6인의 부총장과 14명의 처장이라는 전례 없는 비대한 총장 친위체제를 구축했다고 한다. 또한 2018년 강사법 시행 등을 이유로 강사 642명을 대량 해고한 것도 모자라 2022년 170명을 해고하면서 70% 이상을 감축시켰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대부분의 대학이 교양필수교과로 채택하고 있는 글쓰기 수업을 제대로 된 공청회 없이 삭제하고 그 자리에 사회공헌과 봉사(유사 새마을 교과목)를 배치하여 대학생들에게 천편일률적 정신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영남대학교 75년의 역사가 무너지고 있음을 개탄했다.
출범선언식에는 손광락 교수(대구경북전문인단체협의회), 박경로 대표(대구참여연대), 권택홍 회장(영남대학교민주동문회), 채형복 공동대표(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권용두 사무처장(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최인철 교수(전국국공립대교수노동조합), 김영민 지부장(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이종복 위원장(한국사립대학교교수노동조합), 조승래 대표(사립학교개혁과비리추방을위한국민운동본부)가 참석해 지지 선언과 연대를 표명했다.
대책위는 영남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가 영남대학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 사립대학의 전체의 문제라며 대한민국 미래를 걱정하는 전국 고등교육단체들과 연대해서 최외출 총장과 측근들의 권력 사유화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